손혁 한화 단장은 현실판 ‘트페’? “플랜 A 다음 B, C, D까지 구상하더라”

민준구 2022. 11. 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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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은 현실판 '트페'인가?세계 최고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트위스티드 페이트(트페)'라는 캐릭터가 있다.

한화 관계자는 "손 단장님이 업무를 시작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한 것이 우리 팀에 필요한 스태프가 누구인지 작성한 명단이었다"며 "코디네이터 시절 때는 어떻게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전력 구성의 적임자가 아닌가. 내부적으로는 추진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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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은 현실판 ‘트페’인가?

세계 최고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트위스티드 페이트(트페)’라는 캐릭터가 있다. 3장의 카드를 들고 다니며 때에 따라 꺼내 상대를 공격한다. 그런데 야구에도 ‘트페’ 같은 캐릭터를 가진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손 단장이다.

손 단장은 지난 10월 13일 정민철 전 단장을 대신해 한화의 새로운 단장직을 맡았다. 이전까지 코디네이터로서 한화에 몸담았던 그는 커리어 처음으로 단장으로 올라서서 ‘리빌딩 한화’를 이끌게 됐다.

손혁 한화 단장은 지난 10월 13일 부임 이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손 단장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간다. 오전 일찍 일어나 출근해 전략팀과 운영팀을 만나 회의를 진행한다. 이후 매일 다른 테마를 가지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3, 4시간 대화를 나눈다. 3일에는 외국인 선수를 주제로 오랜 시간 회의를 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한화 관계자들은 “꼼꼼하고 빠르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오프 시즌 시작과 동시에 여러 인사를 품에 들였다.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 그리고 박승민 투수코치를 영입했다. 손차훈 전 SK 와이번스 단장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영입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손 단장님이 업무를 시작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한 것이 우리 팀에 필요한 스태프가 누구인지 작성한 명단이었다”며 “코디네이터 시절 때는 어떻게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전력 구성의 적임자가 아닌가. 내부적으로는 추진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꼼꼼하고 빠르게 일을 진행하려 한다. 수베로 감독님과 매일 미팅을 하는데 매번 다른 주제로 3, 4시간씩 대화를 나눈다. A 플랜을 만들어놓고 이뤄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 B, C, D를 준비한다. 만약 A가 됐을 때 도미노처럼 다른 일들도 순차적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만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손 단장은 여러 카드를 쥐고 때에 따라 꺼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현실판 ‘트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손혁 한화 단장은 현실판 ‘트페’인 것일까. 그는 현재 여러 카드를 꺼내 들고 어떻게 조립할지 고민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다만 손 단장은 조심스러웠다. 3일 대전서 만난 그는 “모든 일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로 나왔을 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외국인 선수나 FA, 그리고 내부 전력에 대한 부분을 대부분 구상한 상황이다. 앞으로 2, 3일 정도가 더 흐르면 완성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의 겨울은 바쁘게 흘러가고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리빌딩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셔온 수베로 감독과의 계약 기간도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부 전력이 안정화된 것도 아니다. 좋은 신인 선수들이 들어왔지만 그들이 당장 큰 전력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이크 터크먼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선수들과의 계약 부분도 해결해야 한다.

손 단장은 “외국인 선수, 그리고 FA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할 것이다. 수베로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가고 있다. 다만 조금 더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는 시간이 필요하고 FA는 모든 포지션의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 흔히 외야수 FA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모두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나씩 따로 보고 있지 않다. 하나의 조각인 건 맞지만 연쇄적으로 맞출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A가 해결됐을 때 B, C, D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다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심스럽다. 결국 모든 일은 결과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화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했다. 물론 매해 높아지는 기대치에 비해 성적이 크게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과연 2023년의 한화는 정말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을까. 내부적으로는 희망을 가득 안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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