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이슈'로 보수 결집 나선 與, 文 대북정책 책임론도 소환
기사내용 요약
보수 지지층 인식한듯 연일 강경한 대북 메시지
정진석 "확고한 대비 태세, 결연한 대응 보여야"
긴급 당정협의회도 연기, 정부 대응에 보조 맞춘듯
당권주자들도 우클릭…전술핵·핵무장 주장도 고개 들어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이틀째 무력 도발을 감행하자 국민의힘은 대북강경론 수위를 끌어올리며 정부에 보다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사실상 파기된 9·19 군사합의 등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고리 삼아 야당에 화살을 돌리고, 전통적 보수층이 중시하는 대북·안보 이슈를 앞세워 집토끼 결집을 시도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당권주자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독자 핵무장론, 전술핵 재배치 등 강경 대응 방안을 앞다퉈 제시했다. 다만 이같은 대북 행보가 취임 이후 5개월째 30%대 박스권에 갇힌 정부여당의 국정동력 회복에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3차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며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결연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핵 공격 억제와 관련한 규탄 결의안을 우리가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아서 결의안 조차 아직 발의되지 못한 형편"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여권에서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핵은 사용하기 위해서라 아니라 억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미국의 핵우산 제공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마련될지 한일 간 실효성을 담보한 구체적 대화가 진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반인륜적·패륜적 행위'로 규정하며 "북한이 그토록 숭상하는 핵무력은 김정은 정권의 안위를 지킬 수 없을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절대 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당은 대북 메시지 외에도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예정됐던 긴급 당정협의회를 잠정 연기하는 등 기민하게 반응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야 하는 인원을 여기 부르는 게 맞지 않다"며 "일단 대응부터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들은 보수층 여론을 의식한 듯 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한국형 핵공유'를 주장해온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특강에서 "우리가 미군과 같이 하든지, 자체적으로 하든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지 북한이 함부로 도발을 못하게 하는 억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가 주한미군과 연합 전력에도 북한에 쩔쩔 매는 이유는 바로 핵무기"라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로 내려오는 게임 체인저를 우리도 가져야한다. 힘 없이 평화만 이야기하고 외교만 이야기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미친 깡패에게는 훈계가 아니라 단호한 처벌이 해결책"이라며 "강력한 응징으로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장례식장을 테러한 격"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와 안보위기 책임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에게 '전술핵 재배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얘기'라고 직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그의 말이 일고의 가치도 없고 무책임한 말"이라며 "이 대표에게 대한민국 핵무장에 대한 정식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우선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또 1시간 뒤인 오전 8시39분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30차례 쐈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이번이 19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31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빌미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잇달아 감행한 것을 7차 핵실험으로 가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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