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벤처업계 만난 이영 "부처 간 협업정책 고민할 것"

권안나 2022. 11. 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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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업계 간담회

[서울=뉴시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신산업 기술기반 스타트업 육성전략인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은 3일 "기술과 경험, 네트워크가 축적되려면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다른 부처와 인프라·경험·지원체제 등을 공유하고 협업해서 (초격차 스타트업을)지원할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시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브리핑 후 이어진 업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신산업 분야 기업 및 전문가,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혁신 벤처·스타트업계는 초격차 스타트업 지원에 있어 기존 정책·부처간의 유기적인 협업을 강조했다.

양현봉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창업생태계 성공에는 기술과 경험, 네트워크의 축적이 필요하다"며 "초격차 스타트업은 딥테크 기업을 기반으로 해야하기에 정책 대상을 기존 창업 정책과 달리해야 하며, 유사 정책과의 연계와 차별화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건 블루포인트 부대표는 "영역의 경계에서 좋은 기술이 나오고 있다"며 "부처 간 융·복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진 휴비스 대표는 "정량적 목표 뿐만 아니라 도전적 과제를 선정해서 그 과정에서의 성과와 특허 등 여러가지 평가를 하는 부분을 고민해주면 좋겠다"며 "딥테크의 사업화나 마케팅 멘토링을 연구·개발(R&D)과 같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인수·합병(M&A) 시장을 반드시 열어야 딥테크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R&D 평가 프로그램의 고도화와 함께 평가 주체의 고도화 등 현실적인 개선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해외 진출 사례를 기반으로 국내 규제 개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관련 부처들과 파괴적 생태계 변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강력한 컨트롤타워있거나 개방적이고 유기적 협업 시스템 구축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잠재성 높은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요청도 나왔다.

서숭우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은 "국가가 하는 펀드는 업계가 아쉬울 때 해줘야하기에 경기를 탄다는 점이 아쉽다"며 "운용사들의 적극 투자가 일어나도록 관리·평가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중기부에서 융자와 보증 관련 자금은 금리가 인상됨에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낮은 금리로)직접 공급하고 있다"며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면서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순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무기명으로 투자받은 기업에 대해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를 조사해서 그룹핑을 했고 그 결과물을 법령에 반영하고 있다"며 "가령 투자 손실에 대해 기업 대표자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 일종의 연대보증 등을 법에서 금지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정부가 정책 운영에서 양적 성장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선정과 심사에 매달리지 않고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연구·개발(R&D)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테크 기업의 생존이 얼마나 어려운지와 양적 성장 외에 내용적인 성장이 필요함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폭을 넓히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고 어떤 방향으로 좌표를 찍어갈지에 대해 민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번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해 "중기부에서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육성할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중간에 컨트롤타워가 바껴도 방향성이 바뀌지 않도록 딥테크 육성 기조에 대한 뿌리를 내리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바이오·헬스케어 등 업종별 애로사항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김규옥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품단위 보다는 시스템 단위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협업 모델을 만들어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창욱 라메이텍 부사장은 "바이오·헬스는 인허가를 받더라도 마케팅 비용 등 많은 시간 걸리고 사업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려 10년도 길지 않은 시간"이라며 "업종 특성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딥테크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플랫폼과의 차이"라며 "투트랙으로 2년안에 유니콘이 나올 수 있는 단기적인 플랜도 같이 운영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 장관은 "중기부가 풀 수 있는 규제는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작은 노력이라도 계속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다른 부처와 힘을 합쳐 도전적 과제를 만들고 중기부 자율권 내에서 최대한 반영하도록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끝으로 "초격차 1000+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중기부 만의 힘으로는 안된다. 연구파트와 인큐베이팅, 실제 현업에서 뛰는 분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M&A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글로벌로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뒤에 오는 모든 사람의 변화를 견인한다는 생각으로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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