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상 최대 매출에도 못 웃는 이유…"윈터 이즈 커밍"

윤지혜 기자 2022. 11. 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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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매출 1조8587억, 영업익 1503억…컨센서스 '하회'데이터센터 화재사태 여파 400억+α…수익성 악화 불가피

카카오가 올 3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경고등'이 커졌다. 문제는 4분기에도 실적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이 광고예산을 줄이는 가운데, 127시간30분에 달하는 '먹통' 사태 보상안까지 더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카카오 사업을 이끌어온 남궁훈 대표 부재 속에 △신성장동력 마련 △이용자 신뢰 확보 등 난제가 산적했다.

3일 카카오는 연결기준 매출이 1조8587억원, 영업이익이 1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1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1%로 올해 최저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추정치보다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6% 밑돌았다.

카카오 실적 견인차인 콘텐츠 부문 부진 영향이 컸다.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같은기간 36%나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국내외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 미숙으로 이용자가 이탈한 영향이다.

반면 광고시장 둔화 속에서도 카카오톡·포털다음 등 플랫폼 매출(986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카카오톡 광고 매출이 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톡채널 매출이 18% 성장한 덕분이다. 톡채널이란 사업자가 카카오톡에 브랜드 홈을 만들어 소식글을 올리거나 이용자에 메시지를 보내는 솔루션이다. 그동안 광고가 효자 역할을 했으나, 앞으론 톡채널에 기대를 모으는 분위기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톡채널이 기업의 주요 마케팅수단이 된다면 광고예산 축소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며 "온라인 광고는 12~13조 시장을 (사업자 간) 나눠 갖는 상황인데,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기업의 광고 예산이 아니라 마케팅 예산에서 나오기 때문에 시장 캡(한도)을 뛰어넘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4분기 '윈터 이즈 커밍'…영업이익률 10% 달성 어려워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문제는 4분기다. 지난달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총 127시간30분의 서비스 오류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파악한 매출손실 및 이용자 보상안만 400억원 규모다. 여기에 무료 이용자 보상안까지 더해지면 비용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19일부터 오는 6일까지 피해사례를 접수 받는데 닷새 만에 4만5000건 이상 쏟아졌다.

이대로라면 올해 영업이익 10% 달성도 어렵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거버넌스 총괄은 "대형 광고주 예산 축소와 데이터센터 화재 매출 감소 등으로 4분기는 성수기에도 성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며 "톡비즈(카카오톡 광고·거래 매출)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으나 연간기준으로 15% 성장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조상 및 보상이 전사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서비스 혁신이 뒤로 밀린 점도 우려스럽다. 실제 새 수입원으로 여겨졌던 오픈채팅 광고는 먹통 사태로 테스트 보름 만에 중단됐다. 신규 서비스 출시도 1~2달 가량 밀릴 예정이다.
남궁훈 부재 영향無…"사업 방향성 흔들림 없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더욱이 최근 '쪼개기' 반대 여론으로 자회사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가 어려워진 만큼 카카오 본사 자체의 수익성이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톡 혁신을 이끈 남궁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원장으로 물러나면서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다만 카카오는 단기 재무 충격만 있을 뿐, 사업적으론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재무적인 영향은 단기적·일회적일 것"이라며 "올 초 카카오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일 때부터 남궁 대표와 카카오톡의 비전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해온 만큼 사업전략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 내년까지 로드맵이 수립돼 있어 큰 틀의 변화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단기 실적보단 장기 성장을 위한 이용자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이 멈췄을 때 국민들이 일상을 멈췄다는 느낌을 받는 건 한 기업이 짊어지기 어려운 무게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카카오의 펀더멘털을 의미한다"라며 "카카오톡의 순기능을 확장하면서 더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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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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