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상 최대 매출에도 못 웃는 이유…"윈터 이즈 커밍"
카카오가 올 3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경고등'이 커졌다. 문제는 4분기에도 실적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이 광고예산을 줄이는 가운데, 127시간30분에 달하는 '먹통' 사태 보상안까지 더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카카오 사업을 이끌어온 남궁훈 대표 부재 속에 △신성장동력 마련 △이용자 신뢰 확보 등 난제가 산적했다.
3일 카카오는 연결기준 매출이 1조8587억원, 영업이익이 1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1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1%로 올해 최저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추정치보다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6% 밑돌았다.
카카오 실적 견인차인 콘텐츠 부문 부진 영향이 컸다.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같은기간 36%나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국내외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 미숙으로 이용자가 이탈한 영향이다.
반면 광고시장 둔화 속에서도 카카오톡·포털다음 등 플랫폼 매출(986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카카오톡 광고 매출이 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톡채널 매출이 18% 성장한 덕분이다. 톡채널이란 사업자가 카카오톡에 브랜드 홈을 만들어 소식글을 올리거나 이용자에 메시지를 보내는 솔루션이다. 그동안 광고가 효자 역할을 했으나, 앞으론 톡채널에 기대를 모으는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올해 영업이익 10% 달성도 어렵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거버넌스 총괄은 "대형 광고주 예산 축소와 데이터센터 화재 매출 감소 등으로 4분기는 성수기에도 성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며 "톡비즈(카카오톡 광고·거래 매출)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으나 연간기준으로 15% 성장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는 단기 재무 충격만 있을 뿐, 사업적으론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재무적인 영향은 단기적·일회적일 것"이라며 "올 초 카카오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일 때부터 남궁 대표와 카카오톡의 비전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해온 만큼 사업전략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 내년까지 로드맵이 수립돼 있어 큰 틀의 변화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단기 실적보단 장기 성장을 위한 이용자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이 멈췄을 때 국민들이 일상을 멈췄다는 느낌을 받는 건 한 기업이 짊어지기 어려운 무게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카카오의 펀더멘털을 의미한다"라며 "카카오톡의 순기능을 확장하면서 더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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