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추모 분위기인데…눈치없는 ‘팔이피플’

이선명 기자 2022. 11. 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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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연예계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지만 다른 반응을 보여 도마 위에 오른 이들이 있다. 이들에 대한 비판을 두고 강요된 애도가 아니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태원 핼러윈 참사 6일째, 연예계는 추모 분위기가 대세지만 눈치 없는 이들도 있었다.

가장 먼저 비판을 받은 이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이수진이다. 이수진은 지난달 31일 자신이 진행하는 공동구매 상품 홍보 글을 올렸다 뭇매를 맞았다.

일부 누리꾼들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애도 분위기에 이러한 글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수진은 이를 인정하고 애도의 입장을 표했다. 그는 1일 인스타그램에 “제가 이런 표현에 서툴러 아무렇지 않게 애써 일상을 이어가려 했던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와 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공구(공동구매) 피드는 최소로 줄이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예정된 일정은 저와 고객님들, 그리고 저를 도와주는 제 직원들도 관련된 저의 일이기 때문에 공구일정에 맞춰 제품을 진행될 예정”이라며 “지금 가장 가까이 이 아픔을 느끼고 계신 희생자들의 가족들과 그 희생자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배우 정은표 아내 김하얀도 결을 같이 했다. 그 또한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농수산물 홍보에 나섰다. 일부 누리꾼은 공동구매 홍보를 자제해 달라고 지적했고 김하얀도 태도를 바꿨다.

김하얀은 2일 인스타그램에 “국가 애도 기간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며 “공산품이 아닌 농산물이라 진행하기로 했는데 불편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했다.

배우 선우은숙 며느리 최선정은 먼저 양해를 구했다. 그는 2일 인스타그램에 “사실 모두가 뒤숭숭한 이 시기에 아무리 판매 일정을 미루고 돌아왔어도 마음이 정말 불편했다”며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번주 예정된 모든 판매 일정을 미루고 잠시 시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정 연기는 오늘까지 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다려주신 고객님들께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제 위치에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음을 이해해주십사 하고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쓴다”며 “보기 불편하셨을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추모 글을 올렸다 되레 미운털이 박힌 이도 있다.

MBN 예능 프로그램 ‘돌싱글즈2’ 출연자 김은영은 2일 인스타그램에 “이태원이 지금은 두려움이 거리가 됐다는 것도, 얼마나 아팠을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도 너무 애통하고 아직도 와닿지 않눈다”며 “하늘에서 부디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추모한다”고 했다.

김은영은 이와 함께 ‘데일리룩코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여행지에서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당장 누리꾼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김은영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댓글 달기 기능을 제한했다.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전 올린 사진으로 인해 억울판 비판을 받았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들과 달리 오히려 억울한 피해자도 있다.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은 지나달 29일 인스타그램에 운동 중 복근을 드러낸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을 두고 애도 분위기에 ‘몸매 자랑’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는 일부 언론이 기사화하기도 했다.

한혜진이 올린 사진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나기 전 업로드된 것이었다. 한혜진은 참사 이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한혜진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번 주 업로드 일정은 쉬어간다”며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들을 둘러보는 시선은 여러 가지다.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 분위기 속에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들을 비롯해 ‘애도를 강요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 노현희는 1일 인스타그램에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놀러 다니고 예쁜 척 사진 찍고 자랑질하는 사진을 올리지 마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가 찬반논쟁이 일자 입장을 바꿨다.

그는 다음날인 2일 인스타그램에 “개인 공간에 올리지 마라 한 적은 없다. 사람이 죽어가는 아픔을 모른 체 하는 게 속상해 제 개인적 마음을 적었을 뿐”이라며 “하필 사고를 당한, 숨도 못 쉬고 죽어가고 있는 분들이 있는 상황에 쾌락을 쫓으며 파티를 즐기고 있는 사진을 올린 것을 발견한 저의 죄”라고 해명했다.

정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애도기간 중 정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를 연기한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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