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요구' 애먹는 외국인 희생자들...다음 주 모두 출국할 듯
[앵커]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외국인은 모두 26명인데, 참사 발생 엿새째인 오늘까지 발인을 마친 희생자는 7명에 불과합니다.
본국 송환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는 희생자 19명은 늦어도 다음 주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황윤태 기자!
[기자]
의정부 을지병원 장례식장입니다.
[앵커]
내국인 희생자들의 발인은 대부분 마무리됐는데, 외국인은 아직 장례 절차를 밟지 못한 경우도 많군요?
[기자]
이곳 장례식장에는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러시아 국적 여성 2명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데요.
각각 경기도 남양주와 인천에 살았던 1995년생, 1997년생 여성입니다.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자정쯤 장례식장으로 이송돼 지금까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이 본국으로 송환해 장례를 치르려 했지만, 일부 운송 대행업체들이 웃돈을 요구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정을 파악한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어젯밤 늦게 비용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희생자들은 내일(4일)과 모레 연이어 발인을 마치고 본국 송환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항공편이 끊겨 배편으로 송환해야 합니다.
희생자 유족과 이들을 돕는 시민단체는 업체들이 정부에서 지원되는 위로금과 장례비를 합친 금액으로 비용을 책정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부 유족들은 우리 정부가 파견한 공무원들의 지원을 거부하고, 대사관과만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를 보면, 어젯밤(2일) 11시 기준 발인과 송환 절차가 완료된 외국인 희생자는 전체 26명 가운데 이란과 일본,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국적 희생자 등 7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희생자 19명은 출국에 대비해 방부 작업이 가능한 병원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국인 희생자들은 현재 본국의 주한 대사관이 가족을 대행해 발인과 출국까지 장례 절차를 대행하고 있는데요,
호주 국적 희생자 1명도 오늘 대행업체 주관 하에 동국대 일산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미국 국적 희생자 1명도 최근 가족이 입국해 송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외국인 희생자들이 대부분 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무사증 입국 협약이 체결된 국적의 외국인 유가족과 보호자에게는 전자여행허가제 적용을 면제하고,
사증이 필요한 국적의 경우에도 90일짜리 단기 사증을 즉시 발급하면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의정부 을지병원 장례식장에서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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