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불펜의 “중추적 역할” 김태훈…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스경X분석]
지난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은 SSG에 1-6으로 패했다. 완패였다.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막은 SSG 선발 투수 윌머 폰트의 호투에 키움 타선은 침묵했다. 3회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단 1점만 뽑은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다만 포스트시즌 들어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던 키움의 팀 분위기상 폰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한 차례가량 기회를 잡고 경기 흐름을 바꿀 수도 있었다.
SSG 벤치도 일말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건 7회 터진 한유섬의 솔로 홈런이었다. SSG는 한유섬의 홈런은 6-1로 한 점 더 달아났고,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유섬의 홈런이 나오고 ‘아 이제 됐다’라고 수석코치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우완 김태훈(30)이었다. 이날 키움의 세번째 투수로 7회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초구 투심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 커브를 던졌다. 다소 높게 형성되긴 했지만, 김태훈의 실투라기보다는 한유섬이 정확한 타이밍에 잘 밀어친 것이었다. 김태훈은 이후 후안 라가레스에게 안타를 얻어맞긴 했지만, 박성한과 최주환을 범타 처리했다. 7회 선두 타자였던 최정을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김태훈의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태훈은 앞서 지난 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잘 던졌다. 8회 SSG 오태곤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는 4-5가 됐고, 1사 2루 상황이었다. 추가 실점하면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 키움은 이날 여섯번째 투수로 김태훈을 올렸다. 김태훈은 이날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 있던 김성현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김민식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진 9회초 키움 전병우의 역전 투런이 터졌고 키움은 마무리 김재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태훈은 올해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4월말 맹장 수술을 받았고, 약 한 달의 공백 끝 복귀했지만 좀처럼 예전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김태훈의 현재 위치는 필승조와 추격조 중 추격조에 가깝다. 7차전으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 준플레이오프부터 누적된 필승조의 피로도를 고려하면 김태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2차전 경기 전 “김태훈에 대한 믿음은 변화가 없다”며 “맹장 수술 이후 기복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중추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우진의 물집으로 선발진도 약화한 키움 마운드에 김태훈의 존재감은 더 커 보인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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