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북핵 대응 위한 한일협력 더 절실해져"…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최동현 기자 이균진 기자 노선웅 기자 2022. 11. 3. 12: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진표 "김대중-오부치 선언 따라 과거사 직시하고 미래과제 협력해야"
한일·일한의원연맹, 오늘 국회서 5개 상임위 회의 후 공동성명서 채택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이균진 노선웅 기자 =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이 3일 합동총회를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등 양국 관계 개선 및 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한다. 일본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지도 관심사다.

정진석 한일의원연맹회장(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합동총회 개회식에서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신냉전체제가 격화되고 있고 세계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한일 양국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 한국 측에서는 정진석 회장과 윤호중 간사장(더불어민주당)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다케다 료타 간사장 등 방한대표단이 자리했다.

정 회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크게 악화됐지만,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경제·안보 위기를 맞아 양국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한일관계는 순조롭지 못했다.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최대 고비가 이어지던 시기"라며 "과거 양국관계가 어떤 상황으로 내몰리더라도 건드리지 않았던 경제협력과 안보협력에 균열을 만드는 지경으로까지 번졌다"고 했다.

정 회장은 전날(1일)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 발사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미사일 도발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북한은 7차 핵실험 목표로 뚜벅뚜벅 걸어가고있다. 일본과 한국을 동시에 겨냥하는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과 안보협력은 이전보다 더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지금까지 한일 양국은 동북아시아를 중심축으로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해왔다"며 "이제 동북아 평화와 미래를 위해 끈끈하게 협력하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합동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대독했다.

김 의장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 인식에 합의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배상을 비롯해 해결하지 못한 과거사 문제를 식시하면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인구 감소, 디지털 전환 등 다가올 미래 과제 해결 위해 서로 협력하자"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금 국제 정세가 매우 엄중하다. 기후 위기, 식량과 에너지 안보 위기,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 등 전 세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의 계속되는 무력 도발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를 위태롭게 한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과 함께 세계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도전에 지혜롭게 맞서 나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또 한 총리는 지난 9월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 자리에서 우리 두 나라가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했다.

한편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과거사 문제 해결'에 방점을 뒀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손뼉도 마주쳐야 하듯이 한쪽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앞뒤 다 자르고 관계 개선만 외치는 건 본말이 전도된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간사장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한일관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의원들이 다수일 것이라며 "이 선언, (이) 구호가 오늘날에도 그치지 않고 실천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두 정상이 '과거 직시 후 미래로 나아가자'고 합의한 그 의미를 다시 곱씹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간 주된 갈등 요인인 과거사 문제도 개인의 권리, 자유를 확대해가는 국제사회의 변화, 발전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런 국제법의 흐름을 따라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진전된 판결을 내린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결은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의원연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보외교·경제과학·사회문화·법적지위·미래 등 5개 상임위원회 합동회의를 진행된다. 특히 안보외교 상임위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제거 등 한일 안전보장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양 연맹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를 발표한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