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종합]'수익성 빨간불' 카카오…4분기도 실적 먹구름

이정후 기자 정은지 기자 2022. 11. 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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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밑돌아
카카오 "광고 시장 둔화세…톡비즈로 성장 체력 확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정후 정은지 기자 = 카카오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 성적표를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펀드 청산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었기 때문에 이번 3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다.

카카오는 지난달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4분기 보수적인 영업이익률을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광고 시장 성장 둔화에도 톡채널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모색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역성장에 웃지 못하는 카카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1503억3200만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586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71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2%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1조9029억원, 1790억원, 1600억원이었다.

카카오의 매출 부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의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포털비즈 매출은 8% 감소한 1098억원,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이동 수요 확대 및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4098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의 스토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313억원으로 집계됐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원,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41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26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7084억원이다.

카카오 2022년 3분기 실적 요약

◇데이터센터 화재 '먹통' 영향…4분기도 '글쎄'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가 카카오의 재무구조에 당장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4분기 '톡비즈' 광고 사업 실적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가 이용자와 사회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재무적인 영향은 단기적이고 일회적일 것"이라며 "현재까지 파악한 매출 손실과 단기 재무 영향은 약 400억원 규모이나 아직 지원 대응책이 확정되지 않아 확답은 어렵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화재는 카카오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 매출에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지난 9월30일 출시한 카카오톡 친구탭의 비즈보드는 인벤토리 완판 시 월 80억~90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피해사례 접수 창구로 활용하고 있어 매출 발생에 제한이 생겼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대형 광고주의 예산 축소도 톡비즈 성장에 걸림돌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 총괄(수석부사장)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광고주의 예산 축소와 이번 IDC 화재로 인한 기존 매출 감소, 신규 비즈니스 매출 반영이 지연됨에 따라 4분기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영업이익률은 보수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로 잃은 신뢰와 함께 지적받고 있는 계열사 확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128개에 달하는 계열사 중 80%는 웹툰·웹소설·음악·영상·게임 등 글로벌 IP 콘텐츠를 제작하는 30인 미만의 소규모 회사이며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는 10개 미만이라는 것.

배 부사장은 "콘텐츠 제작사 외에는 스타트업의 경우가 (계열사의) 대부분인데, 카카오는 초창기 때부터 스타트업에 투자해 국내 스타트업과 상생하면서 카카오와 스타트업 모두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카카오는 사회적 책임과 위상에 맞게 투자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로고(카카오 제공)

◇"톡비즈 개편으로 성장 동력 확보"…자회사도 힘 보탠다

카카오는 '톡비즈'를 중심으로 한 광고 매출 구조 개편을 기반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1%의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견인하는 구조인데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 같고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며 "(중소 광고주 및 소상공인 등)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이 톡채널을 통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하는 게 중요한 전략적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친구 1000명 이상을 보유한 톡채널은 5만7000개, 1000명 이하를 가진 톡채널은 160만개"라며 "많은 중소형 광고주들이 톡채널을 통한 친구 확보를 어려워해 마케팅에 소극적이었으나 비즈니스 솔루션 '카카오싱크'를 통해 마케팅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0명 이상의 친구 수를 보유한 톡채널을 내년까지 30만개로 늘리고 자연스럽게 50만개 이상이 확보된다면 경기 둔화나 비수기 영향을 방어하면서 견조한 매출 수준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체력이 확보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자회사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3분기 주차 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85% 성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UAM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픽코마 역시 일본에서 구글플레이·앱스토어 내 전체 매출 랭킹 1위에 오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3분기 광고 매출이 성장하며 카카오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으며 역대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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