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급 파워’ 우리은행, 가득히 전해지는 강호 접수의 ‘향기’

김우석 2022. 11. 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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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를 통해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린 우리은행이 ‘토네이도급 전력’을 선보이며 개막전을 접수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부산 BNK 썸을 79-54로 완파했다.

비 시즌 FA를 통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단비가 무려 3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한 가운데 박혜진이 10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또, 박지현은 15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확실히 뒤를 받쳤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 전력의 삼각편대가 될 세 선수 활약은 예상과 다르지 않았고, 시작부터 BNK를 압도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게임 전 위성우 감독은“첫 경기여서 준비한 게 크게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선수들도 첫 두 경기 정도는 긴장을 많이 한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 하자고 했다. 괜히 준비한 거를 하면 복잡할 수 있다. 팀에 베테랑들도 많다. 선수들의 노련함을 믿는다.”라고 전했다.

1쿼터, 우리은행은 젊음과 패기로 무장된 BNK에 오히려 스피드에 앞섰다. 트랜지션 완성도가 100%를 넘어섰다. 박혜진과 김단비 그리고 박지현이 번갈아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았고, 리바운드 후 빠르게 공격 코트로 넘어섰다. 계속 득점으로 환산되었다. BNK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무너진 트랜지션 등으로 인해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1쿼터 스코어 30-11. 다수의 베테랑의 노련함이 아닌 스피드와 집중력으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우리은행이었다. 경기 전 BNK 열세가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1쿼터 10분 동안 우리은행이 공격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흔히 말하는 ‘넘사벽’이었다. BNK는 우리은행의 공격에서 높은 완성도와 노련함과 침착함에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줘야 했다.

또 하나의 원동력은 미스 매치였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어김없이 움직임과 빠른 패스를 기반으로 페인트 존에서 미스 매치를 유발, 김단비를 중심으로 점수로 연결했다. 신장에 약점이 있는 안혜지와 이소희로 180cm을 넘나는 우리은행 포워드 진을 막아내기는 버거웠다.

경기 전 박정은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일부로 로테이션을 통해 미스 매치를 만들 것이다. 그렇게 우리 체력을 떨어트릴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공격의 리듬은 깨진다. 체력적으로 지칠 것이다. 그쪽에 대비한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전반전은 잘 되지 않았다. 흐름을 내준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우리은행 대승의 마지막 퍼즐은 업템포 바스켓이었다. 공격 코트로 넘어선 우리은행 선수들은 조금의 공간만 생기면 슈팅을 시도했다. 공격에서 긴장감이 올라서기도 전에, 두 세 번 패스에 이어 파생된 공간을 어김없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대승의 마지막 이유였다. 

 

2쿼터 후반부터 3쿼터 중반까지 우리은행은 진안을 중심으로 집중력과 투지를 발휘한 BNK에 한 차례 추격전을 허용했지만,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 가지 키워드가 효과적으로 결합된 결과였고, 다이나믹한 시즌을 만들 것을 암시한 우리은행의 개막전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에 “고참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는 것 같다.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즌 내내 이렇게 할 수는 없다. 개막전 부담이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갔으면 좋겠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연이어 위 감독은 김단비에 대해 가장 큰 장점으로 “가장 큰 장점은 인사이드에서 파워가 생긴 것이다. 김소니아보다 파워가 좋다. 그 부분 때문에 (김)단비를 영입했다. 첫 경기에서 장점이 잘 나왔다고 본다.”고 전한 후 “이제는 균형이 키라고 생각한다. 안될 때도 있었다. 그게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다.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분명 기대 이상의 그것이었다. 지난 2년간 다소 주춤했던 우리은행이 다시 비상(飛上)을 예고했던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청주 KB스타즈는 박지수 공백을 실감 중이며, 또 다른 강자인 용인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 존재감에도 윤예빈 이탈 공백이 예상된다. 조직력 업그레이드라는 숙제도 있다.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김단비가 합류한 우리은행 전력은 분명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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