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 CPR하고도 못살려 죄책감”…트라우마 보듬는 의료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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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을 수십 명 했는데 한 명도 못 살렸어요. 죄책감이 너무 들고 트라우마를 혼자 견뎌보려고 했는데 안 되겠더라고요. 상담해준 의사 선생님이 최선을 다했으니 죄책감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잘 추스려야죠."
3일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A씨는 분향소 옆 의료지원센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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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간호조무사협회·국립중앙의료원 운영
“잠 못잔다, 눈감아도 희생자 떠올라” 호소
5일까지 무료 심리진료, 일반진료 가능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심폐소생술을 수십 명 했는데 한 명도 못 살렸어요. 죄책감이 너무 들고 트라우마를 혼자 견뎌보려고 했는데 안 되겠더라고요. 상담해준 의사 선생님이 최선을 다했으니 죄책감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잘 추스려야죠.”
이어 그는 “의사선생님께서 저한테 ‘최선을 다했으니까 죄책감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생님 덕분에 산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거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해주셨다”며 “참사 직후에 털어놓고 얘기할 사람이 별로 없어서 힘들었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의료지원을 하고 있는 최경숙 서울특별시간호조무사회 회장은 “분향하러 오셨다가 진료소로 오시는 분들이 꽤 계신다”며 “주로 지인들이 사상자에 포함돼 잠을 못 잔다고 하는 분들이 많고, 눈을 감아도 (그들이) 생각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심리 상담뿐 아니라 일반 진료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소화 불량, 신체 통증 등 일반적이고 가벼운 질병도 상담이 가능하다. 부스 내부에는 기초적인 신체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청진기, 혈압계와 각종 외용제와 복용제는 물론, 긴급 상황에 대비한 심장충격기와 간이베드도 비치돼 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옆 이 진료소는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국립중앙의료원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국가 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오전 9시~오후 10시 사이 이용할 수 있다.
김윤정 (yoon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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