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금리인상 중단 '헛된 기대감' 파월 입에 깨지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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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방향 전환'으로 오해해왔다.", "'산타 포즈'(12월 금리인상 중단)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기대감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사라지면서 뉴욕증시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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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타격…세계 500대 갑부 재산 84조원 증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시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방향 전환'으로 오해해왔다.", "'산타 포즈'(12월 금리인상 중단)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기대감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사라지면서 뉴욕증시가 무너졌다.
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3일 오전 3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 발표 후 시장은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속도 조절' 메시지에 주목하며 급등했다.
오후 1시 57분께 3,841.66 수준이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분 뒤인 오후 2시 2분께 3,888.46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것", "금리 인상 중단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 "우리는 가야 할 길이 여전히 있다" 등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결국 이날 S&P 500 지수는 96.41포인트(2.50%) 하락한 3,759.69로 마감해 지난달 7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으며, 나스닥(-3.36%)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55%)도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S&P 500 지수 낙폭이 지난해 1월 27일의 2.57% 하락 후 FOMC 회의 당일 기준으로 최악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비롯해 테슬라, 아마존 주가는 각각 4.9%, 5.6%, 4.8% 급락했으며,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도 3%대 후반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 갑부 500명의 보유 주식 가치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시작 후 1시간30분 동안 590억달러(약 84조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90억달러(약 12조8천여억원),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CEO는 48억달러(약 6조8천억원)가 줄어들었고,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 등의 자산도 20억달러(약 2조8천여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날 증시 움직임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를 이어가던 미 증시가 잭슨홀 회의 당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급락했던 지난 8월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잭스투자운용의 브라이언 멀베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과 (정책 기조) 전환의 차이는 크다"면서 "소폭 인상도 여전히 인상이며, 긴축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최근 이 용어를 오해해왔다"면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높이 올라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라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즈의 스티브 치아바론은 연준의 방침에 대해 "금리 인상 폭은 작아지겠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높아질 것이다. 이는 소폭 인상의 횟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뜻이므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이지 않다"고 봤다.
BMO캐피털마켓의 전략가 벤 제프리 등은 "연준의 어조에서 하나 확실한 것은 '산타 포즈'는 마을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방향 전환을 하거나 그런 신호를 줄 만한 환경이 아니다", "기준금리가 5%를 넘길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증시는 어려울 것", "채권 시장의 평가를 볼 때 시장은 최종금리에 이르는 길에 침체가 있을 것이라 점점 확신하고 있다"는 등의 비관적 평가가 나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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