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를 보면 연준 향후 행보 예측할 수 있다

이종희 2022. 11. 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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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채 금리 연준 금리 결정 수준 선행 지표로 가능
파월 기자회견 이후 국채 급반등…긴축 의지 전달

[워싱턴=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이르면 다음 회의(12월)나 그다음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2.11.03.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국채 시장을 등락을 살펴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수준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4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은 금리를 통해 금리와 경제의 전망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제공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기 전 미 국채 금리는 이미 상승하기 시작했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연준이 곧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채권 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낸다.

실제로 미 2년 만기 채권 금리도 지난해 연말 0.73%에서 올해 3월 FOMC 이전에 1.9%까지 치고 올랐다. 2년 만기 채권 금리는 이날 현재 4.6301%를 기록하고 있다.

2년 만기 채권 금리는 연준이 정한 금리 수준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날 연준이 4번째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 기준금리는 3.75~4.00%까지 상승했다. 2년 만기 채권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앞으로 2년 동안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연말 이미 1.5% 안팎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미 기준 금리는 0~0.25%였다. 연준이 처음으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올해 3월 FOMC 이전 이미 2%를 돌파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미 현지시간 2일 기준 4.115%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주택담보대보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점이 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를 수록 새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데 내는 비용이 비싸지는 것을 의미한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7.08%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3.22%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주택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RA)는 지난 9월 주택 판매량이 전년 보다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원하는 학자금 대출도 채권 시장과 연동된다. 자동차 대출도 마찬가지다.

국채 금리는 앞으로 경제 전망을 반영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투자에 대한 기간이 길수록 이자를 더 많이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개월, 6개월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초단기 금리인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에게도 역전을 당했다.

국채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넘어서는 것을 경기 침체 신호로 보고 있다. 그만큼 향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한편, 하락하던 미국 국채 금리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반등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발표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4%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연준의 발표 이후 3.995%까지 내렸다. FOMC에서 나온 연준의 성명이 예상보다 온건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FOMC 이후 연준은 "누적된 긴축 통화 정책,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반영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성명을 냈다.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이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 4.086%까지 상승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4.451%까지 내려갔다가 4.613%까지 올랐다.

파월 의장의 통화 긴축 의지가 시장에 제대로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며 "지난번 회의 이후 들어온 자료는 (인플레 목표치 복구를 위한) 궁극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높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지속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리스크 관리의 관점에서, 우리는 충분히 긴축하지 못하거나 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하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같은 맥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은 없다"라며 "(금리 인상) 일시중단을 논의하는 일은 시기상조(premature)"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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