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구비 지원" 이영애, 이태원 참사 러시아 유족에 도움 손길
크고 작은 재난 상황에 한결같은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보낸 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에도 마음을 쏟았다.
이영애는 지난 달 29일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러시아인 유족들이 시신 운구 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연을 접한 후, 한국장애인복지재단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율리아나 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며 조용히 기부금을 전달했다.
현재 한국장애인복지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영애는 올해에만 수해 피해에 성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어린이와 평화를 위한 구호금을 기부하며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이영애가 이번 참사에도 지체 없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게 된 이유는 하나 뿐인 딸을 잃은 러시아 유족의 사연을 외면하지 못했기 때문. 고(故) 율리아나 씨 유족들은 슬픔에 휩싸일 새도 없이 시신방부처리와 해외 운구에 쓰일 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유품 정리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외교부에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9개국 14명의 외국인 사망자 유족에게 왕복 항공권을 지원할 방침이다.
문제는 러시아 국적의 유족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직항 항공편이 사라져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 것. 또한 시신방부처리와 해외 운구에는 5000달러(약 710만원) 정도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고 율리아나 씨 유족들의 사연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이영애를 비롯해 국내 거주하는 러시아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들을 위한 모금 활동이 펼쳐졌고, 러시아 대사관도 나섰다. 러시아 대사관은 시신 운구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최대한 빠르게 발급하고 시신 운구 비용을 업체와 직접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 사망자는 총 26명이다. 이란인 5명, 중국인 4명, 러시아인 4명, 미국인과 일본인 각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인 각 1명이다.
3일까지 총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73명으로 집계 됐으며 부상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고, 서울 이태원 인근 녹사평 역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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