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노조, 검증기구 구성키로 합의…부당노동행위 관련 대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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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노사합의 이행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여 온 에스피씨(SPC)그룹 피비파트너즈와 노동조합 쪽이 합의 이행을 확인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피비파트너즈 쪽은 노조 탈퇴 공작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간부들을 인사조처하고 황재복 대표가 사과키로 했다.
하지만 노조 쪽은 3년이 지난 뒤에도 피비파트너즈 제빵 노동자의 임금 수준이 여전히 본사에 한참 못 미친다고 주장하고 파리크라상 쪽은 정확한 임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지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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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사과…관련자 업무배제·징계
4년 전 노사합의 이행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여 온 에스피씨(SPC)그룹 피비파트너즈와 노동조합 쪽이 합의 이행을 확인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피비파트너즈 쪽은 노조 탈퇴 공작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간부들을 인사조처하고 황재복 대표가 사과키로 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는 3일 “노조탄압과 사회적 합의 불이행 등으로 불거진 파리바게뜨 사태와 관련해 11월3일 피비파트너즈와 전격적인 노사합의를 도출했다”며 “논란이 된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해 노사가 함께 ‘사회적 합의 발전협의체’를 구성해 합의 내용을 확인키로 했다”고 밝혔다. 발전협의체엔 회사와 노조 쪽이 3명씩 참여하고 양쪽이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도 각각 1명씩 참여한다. 2024년까지 활동한다.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모여 합의문에 서명했다.
파리바게트는 2017년 9월 고용노동부가 제빵기사 5300명을 불법 파견으로 판정하자 2018년 1월 이들을 파리크라상 자회사 피비파트너즈 소속으로 고용하되 각종 복리후생 수준은 즉시, 임금은 3년 안에 파리크라상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 쪽은 3년이 지난 뒤에도 피비파트너즈 제빵 노동자의 임금 수준이 여전히 본사에 한참 못 미친다고 주장하고 파리크라상 쪽은 정확한 임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지속해 왔다. 조만간 꾸려질 노사동수의 발전협의체가 두 회사의 임금, 복리후생 수준을 검토함으로써 논란을 끝내자는 데 노사가 의견을 모은 것이다.
노사는 또 노사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피비파트너즈의 노동환경, 고충처리 등 해결과 노조활동 보장 등의 내용도 논의키로 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 보장하는 정식 노사교섭이 아니라 간담회가 된 까닭은 피비파트너즈 노동자 가운데 다수가 한국노총 쪽 노조 소속이고 이번에 합의한 민주노총 화학섬유 노조는 소수 노조인 탓이다. 노사는 또 전국 3500여개 파리바게뜨 점포에 나가서 일하는 제빵기사 등의 온전한 점심시간 보장을 위해 점포에서 방송으로 점심시간을 알리고 이들 노동자가 보건휴가와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그동안 피비파트너스 쪽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선, 황재복 에스피씨그룹 대표이사가 노조에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거나 징계키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승진 때 민주노총 조합원을 탈퇴시킨 뒤 한국노총 노조에 가입하도록 종용하고, 승진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준 혐의 등으로 황재복 피비파트너즈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직원 28명을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28일 검찰에 송치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과 서울 양재동 에스피씨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7월 설치한 천막 농성장을 철거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길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었지만 많은 시민들의 연대가 투쟁 승리의 힘이 됐다”며 “시민들의 연대의 힘을 바탕으로 합의내용 지키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동행동도 입장문을 통해 “고통받던 제빵기사들과 연대한 시민들의 승리”라며 “시민사회는 이번 합의 이행여부를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에스피씨 계열사인 에스피엘(SPL) 노동자 산재사망사고와 관련해서는 국민서명운동 등 예정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공동행동은 밝혔다.
에스피씨 쪽은 이날 합의 관련 “사회적 합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노사 상생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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