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미술작가' 獨 리히터, 19년째 1위…양혜규 93위
기사내용 요약
독일 경제전문지 캐피탈 선정 11월호 발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독일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90)가 '세계 100대 미술작가' 1위를 19년 연속 지키고 있다. 2015년 11월 소더비런던에서 1986년작 '추상화(Abstraktes Bild 809-4)'가 4632만달러(600억원)에 팔려 '생존하는 작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로 불린다. '사진 회화'로 유명한 리히터는 지난해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4층에서 '4900가지 색채' 개인전을 연 바 있다. '이건희 컬렉션'에도 리히터의 대표작 ‘두 개의 촛불’(1982)과 대형 추상화 2~3점이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독일 경제전문지 캐피탈이 선정해 11월호에 발표한 '100대 작가' 명단에 따르면 1위 리히터에 이어 2위는 미국 작가 브루스 나우먼(81), 3위 독일 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84), 4위는 독일 작가 로즈마리 트로켈(70), 5위는 미국 사진가 신디 셔먼(68), 6위는 영국 조각가 토니 크랙(73), 7위는 덴마크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55), 89위는 독일 화가 안젤름 키퍼(77), 9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윌리엄 켄트리지(67), 10위는 독일 화가 이미 크뇌벨(82)이다.
6,7위만 바뀌었을 뿐 10위권 순위는 큰 변동은 없다. 코로나 이후에도 미술계는 큰 변화없이 견고한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올해 가장 많은 상승률을 보인 작가는 미국 설치 미술가인 바바라 크루거(77)로 작년 80위에서 19계단 상승해 6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바라 크루거는 지난 2019년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개관 1주년 기념 전시로 아시아에서는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한 바 있다.
한국 작가는 단 1명이 포진해 있다. 국제갤러리 전속작가로 독일 슈텔텔슐레 교수인 설치미술가 양혜규(51)가 지난해보다 6계단 상승해 93위에 올랐다. 아시아권의 작가는 4명으로 양혜규을 비롯해 중국의 아이 웨이웨이(65), 일본의 오노 요코(89), 히로시 스기모토(74)이다.
‘내일의 별’ 올해의 주목할 작가는 영국 조각가인 ‘토니 크랙’(73)이 꼽혔다. 1970~80년대에 오브제들을 모아 쌓아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며 플라스틱, 진흙, 돌, 청동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작가로 1988년에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영국을 대표해 참가했다. 더불어 주목할 작가들로 콩고에서 태어난 노르웨이 미술가 산드라 무징가(33), 스위스 화가이자 페미니스트인 미리암 칸(73 ), 이란 아르메니아 설치 예술가인 나이리 바흐라미안(51 ) 등을 집중했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이 64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미국이 있는 북아메리카 27명, 아시아 4명, 남아메리카 3명, 아프리카 1명, 중동 1명이다.
한편 독일 캐피탈(1956년 창간)선정 ‘100대 작가' 명단은 뒤셀도르프의 미술잡지 기자로 일했던 빌리 본가르드(1931~1985)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1985년 그가 교통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잡지 '아트쾰른'을 통해 발표됐다. 이 후 그의 아내 린데 로 본가드가 맡아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최근에는 매년 11월 독일의 경제지 '캐피탈'에서 발표, 올해로 52번째를 맞았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이호숙·정준모 대표는 "독일의 ‘100대 작가 명단’이 주목을 받는 것은 대개의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매체들의 작가들 순위가 미술시장, 특히 경매시장의 낙찰률과 낙찰가를 중심으로 결정되는 데 반해 시장과는 관계없이 다른 기준으로 작가들의 순위를 결정한다는 데 있다"고 짚었다.
캐피탈은 전 세계의 약 3만 명 이상의 작가를 대상으로 주요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과 100개 이상의 주요 그룹전에 참여한 횟수를 분석한다. 또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도쿠멘타, 휘트니 비엔날레 등 100개 정도의 주요 국제 미술행사의 참여도, 300여 개 표본미술관의 해당 연도 작품 소장 여부와 건수, 터너상이나 기타 주요 미술상 수상 횟수, '아트인 아메리카' '쿤스트포름' '파케트' 등 주요 미술전문지에 리뷰나 작가론이 게재되는 것도 점수로 환산한다. 이들 잡지에 많이 오르내릴수록 당연히 점수도 높아진다. 이 외에 공공미술의 참여도와 그 설치 위치도 반영한다.
센터에 따르면 ‘100대 작가 명단’과 같이 미술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은 그대로 미술품의 시가감정 평가 기준에 부합될 수 있다. 정준모 대표는 "미술품이 예술적 가치와 시장 가치를 함께 지닌 까다롭고 세밀한 대상인 만큼 시가감정 방식도 시장 기록인 경매가에만 의존하는 단편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면 평가의 근거에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근거 논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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