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인구구조 변화가 향후 취업자 수 둔화 주요인"

취업자 증가 폭, 올해 79.1만 명→내년 8.4만 명 전망…"인구구조 변화,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향"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저출생 고령화' 현상이 앞으로 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지연 연구위원이 3일 연구보고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에서 제기한 바다.

김지연 연구위원은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각각 79만 1천 명과 8만 4천 명으로 예상했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보다 대폭 축소되는 데는 최근 경기 회복세 약화에도 지속하고 있는 올해의 '이례적'인 고용 호조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주요한 배경으로 꼽혔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크게 줄어들지만, 내년에도 양호한 고용 여건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저효과 외에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 감소의 한 요인이라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김 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가 내년 취업자 수를 1만 8천 명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는데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기는 2023년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취업자 수 증감에 미치는 인구구조 변화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국인 순유입에 따른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올해 10만 6천 명에서 내년 15만 1천 명으로 증가한다.

반면,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기인 핵심노동인구(30~59세) 비중 급감에 따른 취업자 감소 폭은 올해 8만 6천 명에서 내년 16만 9천 명으로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악화한다.

외국인 순유입 증가의 플러스 효과와 핵심노동인구 감소의 마이너스 효과를 합산하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내년 취업자 수 증감은 결국 1만 8천 명 감소라는 결론이다.

향후 확실시되는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감소세 전환 또한 취업자 수 둔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됐다.

김 연구위원은 "노동 투입 감소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노동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과 '젊은 고령층', 외국인 등 현재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은 인력풀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편, 김 연구위원은 '이례적'이라고 언급한 최근 고용 호조세의 주요인으로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 및 적응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 노동 수요가 증가한 것을 들었다.

최근 고용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업종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보건 위기가 야기한 구조적 변화와 관련이 깊은 업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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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희진 기자 heejj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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