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다문화 혼인 '역대 최저'…출생아 수도 13%↓

이승재 2022. 11.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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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통계청,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발표
혼인 1.4만건…1년 전보다 2251건 줄어
출생아 역대 2번째로 적어…비중 꺾여
"국제 이동 제약·외국인 입국자 감소 영향"

[성남=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잡월드에서 열린 '전경련, 다문화 어린이 경제교육 및 일자리 체험'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119 소방 동물구조 체험을 하고 있다. 2022.10.31. scchoo@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아내 또는 남편과의 혼인이 역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도 20여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3926건으로 1년 전보다 2251건(-1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혼인 감소 폭이 9.8%인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영향이 있기 전까지는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로 0.3%포인트(p) 내려갔다. 이 수치 역시 2015년(7.4%→7.7%→8.3%→9.2%→10.3%)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2020년(7.6%)을 시작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이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고 외국인 입국자도 크게 줄어들면서 다문화 혼인도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다문화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이 62.1%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남편과 귀화자의 비중은 각각 22.0%, 16.0%로 집계됐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나이는 45세 이상이 27.7%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30~34세)과 후반(35~39세)이 각각 21.8%, 17.1%로 뒤를 이었다.

아내의 연령은 20대 후반이 26.0%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30대 초반(25.1%), 30대 후반(14.5%) 순이다.

다문화 부부의 평균 초혼 연령을 살펴보면 최근 들어 남편은 내려가고 아내는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해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5.1세로 전년보다 0.9세 감소했고, 아내는 30.5세로 1.3세 증가했다. 아내의 평균 연평이 30세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혼의 경우 남편과 아내 각각 49.4세, 41.0세로 각각 0.7세, 1.4세 늘었다.

연령 차이로 보면 남편 연상 부부가 71.4%로 가장 많고 아내 연상이 21.0%, 동갑이 7.5%를 차지했다. 특히,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의 비중은 24.8%로 가장 컸다.

외국인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이 9.4%로 가장 많고,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8.5%, 3.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중국(23.9%), 베트남(13.5%), 태국(11.4%) 순이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서 아름드리 다문화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2.10.09. photo@newsis.com

다문화 이혼은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8424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61건(-3.0%) 감소했다. 전체 이혼(10만1673건)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8.3%로 0.1%p 증가했다.

평균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9.4년으로 0.5년 늘었다. 이는 한국인 부부 평균 기간(18.0년)의 절반 수준이다. 기간별로는 5년 미만이 3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10년 이상~15년 미만(24.1%), 5년 이상~10년 미만(22.8%)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4322명으로 전년 대비 2099명(-12.8%)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 수(26만600명)가 4.3% 감소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출생아 수만 놓고 보면 200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전년보다 0.5%p 감소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5년(4.5%→4.8%→5.2%→5.5%→5.9%→6.0%)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왔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간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전체 출생아 수 감소세가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다문화 혼인 자체가 줄었고, 이는 출생아 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노 과장은 "2020년과 2021년 혼인 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출생아 수 감소 폭을 키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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