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곡물수출협정 중단 선언 나흘만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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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자국의 함대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29일 흑해곡물수출협정 중단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협정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인도주의적인 항로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보장을 위반할 경우 러시아는 협정을 다시 중단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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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유엔 중재‘거래 재개’
푸틴 “우크라, 군사목적으로
흑해 항로 사용땐 탈퇴할 것”
‘식량 무기화’ 가능성 남겨둬
수출소식에 국제밀값 6% 급락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함대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29일 흑해곡물수출협정 중단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협정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로를 다시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협정에 복귀하면서도 언제든 ‘식량 무기화(Weaponizing food)’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길이 다시 뚫린다는 소식에 국제 밀 가격은 급락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일 러시아 안보 회의에서 “튀르키예(터키)와 유엔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받은 서면 보증이 곡물 거래를 재개하기에 충분하다”면서 “국방부에 합의안 이행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곡물 수출 업무를 조율하는 공동조정센터(JCC)에 서면 보증을 보내 흑해 수출 항로를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과 함께 러시아 설득에 나섰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튀르키예 의회에 이날 정오를 기해 우크라이나 항만에서 곡물 선적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과는 다른 모습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를 비판하며 강하게 부딪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러시아는 식량 수출을 방해하는 모든 조치에 대해 세계로부터 강경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협정 재개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갈등을 극복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날 곡물 수출 합의를 다시 이행하기로 한 것은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가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협정 복귀로 시장의 우려가 크게 완화하면서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러시아 발표 직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가격은 이전 종가보다 6% 하락하며 부셸(약 27.2㎏)당 8.47달러에 거래됐다. 옥수수는 이전 종가 대비 2.3%, 콩은 1.0% 하락해 각각 부셸당 6.81달러와 14.33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외신은 “이틀간의 상승분을 메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언제든 협정을 파기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황에 따라 또다시 식량 무기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인도주의적인 항로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보장을 위반할 경우 러시아는 협정을 다시 중단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이후 막힌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협정을 지난 7월 맺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의 흑해함대를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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