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참사 2시간반 전 교통기동대 요청… “집회 많아서” 묵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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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을 지휘한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참사 발생 2시간 30분쯤 전에 "교통기동대라도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용산서 교통 담당자가 "집회 대응을 하고 있어 (교통기동대를) 빼기가 어렵다"고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현장 지휘를 담당한 용산서 경찰관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 용산서 관계자에게 전화해 "집회 현장에 있는 교통기동대 20명을 빼서 미리 배치해야 한다"고 긴급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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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만 즉시 보냈어도 인파통제
참사 75분 뒤에야 대규모 투입
경찰청, 전 용산서장 등 수사의뢰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을 지휘한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참사 발생 2시간 30분쯤 전에 “교통기동대라도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용산서 교통 담당자가 “집회 대응을 하고 있어 (교통기동대를) 빼기가 어렵다”고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각은 인파 통제가 충분히 가능했던 시점으로, 만약 20명 규모의 교통기동대 1개 제대라도 사고 골목 진입로에 투입돼 통행 관리만 했다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현장 지휘를 담당한 용산서 경찰관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 용산서 관계자에게 전화해 “집회 현장에 있는 교통기동대 20명을 빼서 미리 배치해야 한다”고 긴급 요청했다. 당초 교통기동대 20명은 집회 관리를 마친 뒤 현장 질서 관리에 투입하기로 돼 있었는데, 이를 즉시 지원해달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아직 집회가 끝나지 않아 움직일 수 없다”고 거절했다. 이 인원은 집회 대응을 마치고, 오후 9시 30분쯤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현장은 이미 인파가 꽉 차 골목·인도 진입이 어려웠다. 20명으로는 현장 통제가 불가능한 늑장 대응이었다. 서울청의 대규모 기동대가 투입된 시간은 사고 발생 1시간 15분 뒤인 오후 11시 30분으로, 이들은 사후 수습만 담당했다.
한편,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업무 태만 책임을 물어 현장지휘관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및 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의뢰했다.
김보름·송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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