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피자로 돌아선 1인 가구" 韓 피자 프랜차이즈 하향세

김동현 2022. 11. 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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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가 '생존'을 위해 사업 모델에 변화를 주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실적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프랜차이즈 피자 업체들이 꺼내든 카드는 인건비 절약과 사업 모델 다각화다.

1인 가구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이후 피자 한판을 주문하는 고객이 감소하고 있다는 트렌드를 사업 모델에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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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2017년 2조 정점 찍고 내리막…올해 1.2조로 감소 전망
업체별 실적 하락세도 뚜렷…도미노·피자헛 국내 업계 1·2위 영업익 줄어

피자헛 '돈마호크 피자'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가 '생존'을 위해 사업 모델에 변화를 주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사회 전반적으로 웰빙 트렌드가 확산한 데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한판' 짜리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수요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식품 대기업들의 냉동 피자 시장이 커지고, 저가 브랜드나 동네 맛집의 틈새 공략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적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프랜차이즈 피자 업체들이 꺼내든 카드는 인건비 절약과 사업 모델 다각화다.

사업 초기부터 자체 배달원 제도를 고집했던 도미노피자는 최근 배달 플랫폼 입점을 결정했고, 피자헛은 배달앱 요기요와 함께 1인분 메뉴와 포장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원을 기록한 뒤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1조2000억원 규모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냉동 피자 시장의 성장이다. 에어프라이어의 보급이 확대된 이후 냉동피자는 전자레인지에 해동했을 때 나타났던 단점을 보완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면서 배달 피자보다는 냉동 피자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880억원, 2018년 981억원, 2019년 715억원, 2020년 966억원, 2021년 1248억원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프랜차이즈 피자 구매율을 낮추고 있다.

피자 업체들의 실적 하락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2235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4.1%, 3.6% 감소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전년대비 19.29% 감소한 9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2.85% 감소한 4억원을 기록했다. 피자헛은 브랜드 피자 매출 1~3위 중 유일하게 매출액 1000억원대가 깨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엠피대산은 지난해 매출액 1043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엠피대산의 외식사업부 피자 판매 매출은 2020년 14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57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 하락이 본격화되자 피자 업계가 먼저 꺼내든 카드는 가격 인상이다.

도미노피자는 올 1월과 8월 가격 인상에 나섰고 올 3월에는 피자헛·파파존스 등이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외에도 미스터피자·피자스쿨 등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실적 방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에는 사업 모델에 변화를 줬다.

도미노피자는 배달 비용 효율화를 위해 배달 플랫폼에 입점,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피자헛은 1인분 메뉴 및 포장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1인 가구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이후 피자 한판을 주문하는 고객이 감소하고 있다는 트렌드를 사업 모델에 반영한 것이다.

피자헛은 1인분 메뉴를 요기요에서 올해 말까지 단독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향후 포장 서비스에 대한 단독 메뉴나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2위 업체들이 사업 모델에 변화를 준 만큼 향후 브랜드 피자 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가격 인상이 아닌 새로운 서비스 도입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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