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용산구청 · 소방당국 책임 유무도 조사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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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강제 수사를 연기했던 이태원역을 포함해 모두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본과 투트랙으로 움직이는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사고 당시 보고누락 등의 의혹을 받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인 류미진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에 대해 "업무를 태만히 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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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청 등 8곳 압수수색
112 조치 등 확보문건 분석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강제 수사를 연기했던 이태원역을 포함해 모두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본과 투트랙으로 움직이는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사고 당시 보고누락 등의 의혹을 받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인 류미진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에 대해 “업무를 태만히 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특수본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기관이 각각 접수한 신고 이력(112신고 포함)과 조치 내용, 수년 치 행사 대비 계획 등 내부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전날 오후 2시부터 이태원 참사 규명을 위해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전날 확보한 압수물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대상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조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실제 영장 신청서에 피의자를 ‘성명 불상자’로 적시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특히 ‘제 식구’인 서울청과 용산서, 이태원파출소의 현장 조치 적절성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참사 직전 112 신고 녹취록 전문이 공개된 만큼 단계별 실무자와 지휘라인 전반이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특수본은 이들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사고 경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날 사고 당시 현장을 관할하던 이 전 서장과 서울청 상황관리관(치안상황 총괄)의 임무를 수행한 류 총경에 대해 “업무를 태만히 수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재난기본법상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는 지자체와 소방 당국의 책임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히 용산구청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안전 대책을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이태원역을 대상으로는 ‘무정차 통과’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해밀톤호텔 불법증축 의혹 역시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해밀톤호텔의 불법 증축과 가건물 설치에 따라 사고 발생 도로의 폭이 좁아지면서 피해를 키웠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해밀톤호텔은 아직까지는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가능성은 열려 있다. 특수본은 당일 목격자·부상자 등 80여 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마쳤다. ‘밀어’ ‘밀어’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차원이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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