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강렬한 단비쇼, 국대같은 우리은행 정상 도전 청신호[SS스타]

윤세호 2022. 11. 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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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은 변수가 아니다.

쉴틈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우리은행 수비에 김단비가 합류하니 상대는 숨쉬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박지현, 박혜진과 호흡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돌아가는 순간, 상대팀에 있어 우리은행은 공포가 될 수밖에 없다.

내외곽 수비가 두루 능한 김단비의 존재로 전체적인 팀 수비가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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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김단비. 제공 | WKBL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적응은 변수가 아니다. 신인시절부터 함께 했던 지도자가 있고 동료 대다수도 국가대표팀에서 수차례 호흡을 맞췄다. 실제로 첫 경기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김단비(32)가 더할나위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김단비는 지난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3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1쿼터부터 30-11로 BNK를 멀리 따돌린 우리은행은 79-54 완승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마치 국가대표팀 같았다. 쉴틈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우리은행 수비에 김단비가 합류하니 상대는 숨쉬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아직 수비 조직력이 100%는 아니었으나 승리를 따내기에는 충분했다. 수비 성공 후 꾸준히 속공이 나오며 쉽게 리드폭을 넓혔다.

그런데 속공 득점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과거 대표팀에서 해본 것을 다시 펼치듯 투맨 게임을 하고 모션 오펜스도 만들었다. 박지현, 박혜진과 호흡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돌아가는 순간, 상대팀에 있어 우리은행은 공포가 될 수밖에 없다.

김단비의 최대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기록에서 드러나듯 못하는 게 없다. 핸들러로서 외곽에서 공격을 이끌 줄도 알지만 골밑에서 몸싸움과 수비, 리바운드 가담도 특급이다. 김단비 FA 영입 반대급부로 김소니아가 이적하면서 높이가 우려됐는데 이 또한 김단비가 메울 수 있다. 내외곽 수비가 두루 능한 김단비의 존재로 전체적인 팀 수비가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

목표는 당연히 정상등극이다. 디펜딩챔피언 청주 KB를 넘기 위해 장점 극대화를 꾀했고 김단비가 그 적임자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어차피 높이에서 박지수를 넘을 수 없다. 결국 조직력과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김단비가 우리은행 농구에 녹아들 때 리그 판도는 KB 절대 1강에서 KB와 우리은행 2강 체제가 될 것이다.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우리팀 컬러는 ‘베테랑의 품격’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부분들을 믿고 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5년 전인 2007년. 당시 김단비는 신한은행에 입단한 신인선수, 위 감독은 신한은행 3년차 코치였다. 이후 긴 시간이 흘러 서로 최고의 자리에서 재회했다. ‘박지수만 돌아오면 끝’으로 보였던 리그 판도가 뜨겁게 요동칠 기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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