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처 尹 멘토 천공, 이태원 참사에 “엄청난 기회” 막말 논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를 자처하는 천공 스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엄청난 기회가 온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참사 피해자 지원을 세금이 아닌 국민 모금으로 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2일 천공 스승의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는 ‘세계 정상들이 보내온 애도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천공은 “세계 각국 정상이 조전을 보내왔다. 사고를 수습하고, 대한민국 지도자들은 세계 정상들에게 어떻게 행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좋은 기회는 자꾸 준다. 우리 아이들은 희생을 해도 이래 큰 질량으로 희생을 해야지 세계가 우릴 돌아보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공은 “우리나라 희생이 보람되게 하려면 이런 기회를 잘 써서 세계에 빛나는 일을 해야 된다”며 “편지를 잘 보내면 그것이 심금을 울려서 우리는 같이 연결된다. 엄청난 기회가 온 것이다. 다시 우리가 (세계에) 조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3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규모 참사였기에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타국 정상들의 추모 움직임을 외교에 이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천공은 또 “어른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야지, 누구 책임을 지우려고 들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또 다른 강연 영상에선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위로금 등 지원에 대해 반대 의견이 있기 때문에 국민 모금으로 지원하자는 주장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진보 성향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 “어이가 없다”, “애들이 죽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하느냐”, “도사도 스승도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천공은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첫 TV토론 자리에서 천공 관련 질문을 받자 “부인과 함께 몇 번 만난 적이 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었다. 천공 역시 작년 10월 YTN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씨를 통해 윤 총장을 알게 됐다. 멘토는 아니며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후 “천공 스님과 만난 건 사실이나, 멘토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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