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시간차 두고 나타나…피해자 · 유족 · 구호인력 심리치료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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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피해자와 유족, 현장 구호인력은 물론 직접 연관이 없는 시민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심리치료와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트라우마에 노출될 수 있는 사람들은 피해자와 유족, 경찰·소방·의료 등 현장 구호인력, 일반인 등 크게 세 그룹인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가장 우려되는 그룹은 피해자와 유족, 현장 구호인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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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계, 체계적 정부지원 촉구
“한두달내 회복 안될수 있어”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피해자와 유족, 현장 구호인력은 물론 직접 연관이 없는 시민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심리치료와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터져 목격자가 직간접적으로 많아 트라우마 대상 범위도 넓다. 트라우마에 노출될 수 있는 사람들은 피해자와 유족, 경찰·소방·의료 등 현장 구호인력, 일반인 등 크게 세 그룹인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가장 우려되는 그룹은 피해자와 유족, 현장 구호인력 등이다. PTSD는 사건 경험 후 시간 차를 두고 발생할 수 있어, 이들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심리 치료를 반드시 지원해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소 20% 이상은 한두 달 내 정신적으로 회복이 안 되는 사람들도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유족, 생존자, 현장 구호인력 등 우선 순위를 나눠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진용 울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국가적으로 한다면 참사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를 평가해야 한다”며 “단기적 치료는 물론, 심한 경우는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고위험군은 자기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됐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예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참사였다”면서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이나 유족들, 피해자들은 자기 비난을 하거나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은 가급적 사고 영상이나 사진에 노출되는 횟수를 줄이는 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참사 소식이 고통스러운 것은 정상적인 감정 반응이란 걸 받아들여 가족과 지인들에게 털어놓고 얘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해자 등을 비난하는 분위기도 지양해야 한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이태원에 왜 갔냐 등의 발언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고 사회적 회복 차원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도 후에는 일상생활로 가급적 빨리 돌아가야 사회적 피로도가 떨어져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 이사는 “애도하는 동시에 각자 자리에서 자신의 일상을 살아나가야지 참사 분위기에 빠져 일상을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도경·정철순·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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