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쇼크’에 원화·채권·주식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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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더 높이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자산시장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침체까지 불사할 듯한 입장을 드러내면서 전세계적 불황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는 관측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불안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물가와 환율안정을 위해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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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까지 각오 시사 충격
자산가격 추가 하락 불가피
자금시장 유동성 대란 심화
가상자산시장은 비교적 차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더 높이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자산시장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침체까지 불사할 듯한 입장을 드러내면서 전세계적 불황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는 관측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불안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은 2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네 번째 자이언트 스탭(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3일 서울 시장에서는 원화, 채권, 주식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 폭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 충격을 유발했다. 파월은 “금리 인상 중단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라며 “12월 금리 인상폭을 낮출 수도 있지만 앞으로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미국과 한국(3.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벌어졌다. 2018년 3월∼2020년 2월 때와 같은 수준이다. 그만큼 더 원화 가치가 떨어질(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가 커졌다는 뜻이다. 국내 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물가와 환율안정을 위해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며 당분간 저조한 박스권 흐름을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통화정책 우선 순위는 높이〉기간〉속도임을 분명히 하며 속도 조절과 피벗(방향전환)을 구분했다”며 “이미 12월 점도표 상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므로 금리 최종점(Terminal rate)을 기존 4.75%에서 5.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뿐 아니라 느린 인플레이션 진정 속도나 경기둔화 심화 현상 등 최근 주식시장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은 지속해서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코스피는 직전 저점인 2150선을 하단으로 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까지 부진한 상황이면 연말이나 내년 초 코스피가 2000선 초반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만증시와의 상관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만큼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소폭 하락세에도 각각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 15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비트코인과 S&P500, 나스닥 지수의 상관관계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거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시장이 바닥을 못 찾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피난처를 제공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호·김상훈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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