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에 노조리스크… 철강·조선 4분기 실적전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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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요구를 앞세운 노동조합의 발목잡기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금 사정이 원활치 않은 '돈맥경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 경영과 경제 활력을 저하시키는 핵심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로 인해 이미 제조업은 추세적인 침체기에 진입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4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악화에 따른 패닉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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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업체 영업이익 추정치 조사
노조 점거·게릴라 파업 등에
연초 추청치 대비 실적 감소
현대제철 20% · 하이트진로 11% 뚝
대우조선해양은 적자 전환 전망
무리한 요구를 앞세운 노동조합의 발목잡기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금 사정이 원활치 않은 ‘돈맥경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 경영과 경제 활력을 저하시키는 핵심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조선 등 주력 제조분야에서 이미 ‘노조 리스크’에 따른 실적 타격이 두드러지고 있는 형편이다. 브레이크 없는 강성 노조의 일방통행식 투쟁 전략에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3일 문화일보가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주요 제조업체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노조 리스크와 연관된 기업들은 연초(1월 3일 기준) 추정치 대비 실적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부터 노조의 사장실 점거와 게릴라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현대제철은 연초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6069억 원이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4851억 원으로 20.1% 감소했다. 하청 노조의 독(dock) 불법 점거 사태를 겪은 대우조선해양은 연초 221억 원이었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적자전환(-63억 원)했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산발적으로 파업을 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와의 갈등으로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은 하이트진로 역시 연초 추정치는 각각 1984억 원, 434억 원이었지만 최근 1842억 원(-7.2%), 386억 원(-11.1%)으로 줄었다.
노조 리스크를 안고 있는 다른 제조업체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독보적인 LNG 운반선 수주 능력을 갖춘 한국조선해양은 연초(1086억 원)보다 최근 영업이익 추정치(1415억 원)가 증가했지만, 업계에서는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측이 어려운 환율 호재를 뺀 상태에서 이미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파업에 들어가면 한국조선해양도 어려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집계된 4분기 추정치가 없지만 약 6000억 원의 누적 손실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통상임금 소송까지 제기했다. 만약 패소할 경우 우발 채무가 발생하며 실적 타격을 비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로 인해 이미 제조업은 추세적인 침체기에 진입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4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악화에 따른 패닉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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