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몰고온 외화채 콜옵션 위기 … 내년 만기 35조원에 금융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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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 규모가 약 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흥국생명이 국내 금융사로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외화채권의 콜옵션(중도상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자, 유사 사례가 속출할 경우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화채권 규모가 증가한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오는 9일 예정된 5억 달러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금융시장의 '신뢰' 문제에 또다시 금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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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달러 중도상환 미행사 결정
부도 아니지만 ‘신뢰’ 저버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 규모가 약 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흥국생명이 국내 금융사로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외화채권의 콜옵션(중도상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자, 유사 사례가 속출할 경우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한국계 외화채권 규모는 약 249억200만 달러(약 35조3000억 원)다. 올해 204억4000만 달러보다 21.8% 증가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외화채권 발행규모는 100억 달러대였지만 2020년 253억9000만 달러, 2021년에는 361억1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외화채권 규모가 증가한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오는 9일 예정된 5억 달러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금융시장의 ‘신뢰’ 문제에 또다시 금이 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통상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기일을 사실상의 ‘만기’로 여긴다.
콜옵션 행사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부도는 아니지만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간주된다. 만약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할 경우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과거 우리은행도 2009년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신인도를 정상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만 흥국생명 사태는 콜옵션 재행사 시점이 5년으로 설정됐던 우리은행과 달리 6개월마다 돌아오기 때문에 여파가 13년 전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내년 5월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 이자 지급 기준일에 맞춰 콜옵션 행사를 검토할 예정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내년 5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조기 상환에 나서겠다”며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최근 한두 달 새 갑작스러운 금리 상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내린 결정인 만큼 한국물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조기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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