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로 더 벌어진 한·미 금리차 … 한은 ‘2연속 빅스텝’ 고심

이관범 기자 2022. 11. 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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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포인트(상단 기준)까지 확대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 기조 유지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당장 오는 24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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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격적 인상에 원화 약세 심화

수입물가 상승 … 자본유출도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포인트(상단 기준)까지 확대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 기조 유지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당장 오는 24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외화 자본 유출과 원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3일 한은이 공개한 지난 10월 12일 금통위 회의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물가 안정과 원화의 실질 가치 보존을 위해서라도 ‘빅스텝’을 단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했다. 금통위원 다수는 고환율·고물가 상황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점을 고려해 초유의 2연속 빅스텝 단행 여부를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국내 기준금리는 3%에서 3.5%로 오른다. 한·미 역전 폭은 0.5%포인트로 다시 줄겠지만, Fed가 오는 12월 14일(현지시간) 추가로 빅스텝을 밟으면 다시 1%포인트 차이로 확대된다. 선물 투자자들은 Fed의 빅스텝 가능성을 59.2%,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40.8%로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높은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긴축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경제계는 Fed발 고강도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제2의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자금 시장 경색 문제를 초래하고 나아가 고환율·고물가·고금리·저성장의 복합위기를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Fed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가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말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400원까지 오른 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16% 절하됐다. 같은 기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7% 올랐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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