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고체계도 붕괴된 중구난방 경찰로는 국민 못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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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경찰과 행정안전부, 대통령실의 보고·지휘체계가 완전히 무너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참사 며칠 전부터 일선 경찰들이 사고 위험성을 지적했는데도 무시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참사 당일 보고·지휘체계마저 중구난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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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경찰과 행정안전부, 대통령실의 보고·지휘체계가 완전히 무너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참사 며칠 전부터 일선 경찰들이 사고 위험성을 지적했는데도 무시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참사 당일 보고·지휘체계마저 중구난방이었던 것이다. 국민의 생명이 경각을 다투는데 현장 경찰서장은 사고 발생 1시간20분이 넘어서 상부에 보고하고, 경찰 총수는 대통령이나 언론 보도보다 늦게 사고를 알았다니 이런 경찰로 어떻게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는가.
이태원 일대 치안 책임자인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156명이 숨진 참사 발생 직전 용산서로부터 ‘인파가 너무 몰려 사고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도 않았다. 오후 10시 20분에 현장에 도착한 그가 집에 있던 김 서울청장에게 상황을 보고한 것은 사고 발생 1시간21분이 지난 오후 11시 36분이었다. 치안 총수인 윤희근 경찰청장이 경찰청 담당자를 통해 보고를 받은 것은 무려 1시간59분이나 뒤인 30일 0시 14분이었다. 서울청장과 경찰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보다 한참 늦게 사고 소식을 접한 것이다. 더욱이 윤 대통령과 이 장관은 소방청 보고로 알았다. “경찰·소방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가 아니었다”는 이 장관의 말은 거짓이나 다름없다. 이런데도 일선 현장 경찰에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은 후안무치하다.
사고 4시간 전부터 서울경찰청 112상황실로 ‘압사 위험’을 알리는 신고 전화가 무수히 반복됐는데, 상황실장(총경)이 서울청장에게 보고하지도 않았다. 보고·지휘 체계는 물론 내부 기강까지 붕괴된 경찰은 정상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경찰 수뇌부에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재탄생시킨다는 각오로 대대적인 혁신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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