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사고 봉화 광산, 시추공 통해 교신 시도…"아직 반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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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박△△씨! 제 목소리가 들리면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오세요. 야광등을 내려보내겠습니다. 5분 정도 기다린 후에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먹을 수 있는 미음을 내려보내겠습니다. 천천히 드시고 힘내세요. 불빛을 내릴테니 보이면 소리를 지르거나 돌을 두둘겨 주세요."
매몰사고가 발생한 경북 봉화군 한 아연 광산에서 3일 오전 9시께부터 구조 당국 관계자 30여 명이 모여 갱도로 관통된 시추공을 통해 고립된 작업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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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추 3·4호공, 사고 갱도와 연결
내시경 카메라·유선통신망 투입
전날 음향탐지시 수색 성과없어
진입로 확보작업, 막힌 곳까지 55m 남겨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박○○씨! 박△△씨! 제 목소리가 들리면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오세요. 야광등을 내려보내겠습니다. 5분 정도 기다린 후에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먹을 수 있는 미음을 내려보내겠습니다. 천천히 드시고 힘내세요. 불빛을 내릴테니 보이면 소리를 지르거나 돌을 두둘겨 주세요."
매몰사고가 발생한 경북 봉화군 한 아연 광산에서 3일 오전 9시께부터 구조 당국 관계자 30여 명이 모여 갱도로 관통된 시추공을 통해 고립된 작업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냈다.
사고 발생 9일째를 맞은 이날 오전 시추공 두 곳이 갱도까지 관통되면서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 확인을 위한 구조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오전 5시께 시추기 3호공이 천공돼 오전 7시 13분부터 내시경으로 생존자 확인에 들어갔다.
3호공으로부터 30m 거리에 있는 4호공도 오전 7시에 천공돼 사고 갱도와 연결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지하 갱도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구조 예상 지점에 관통된 3호공에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했다"며 "갱도 내 공간은 보였지만 매몰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4호공에도 내시경 카메라와 유선 통신망을 투입해 매몰자와 교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없다"고 말했다.
내시경 카메라로 확인한 사고 갱도 내부 모습은 깨끗한 상태는 아니지만 뻘이 밀려들어왔던 흔적은 없고, 일정한 공간도 확보된 상태였다.
구조 당국은 지난달 26일 오후 작업자 매몰사고가 발생한 이 광산에서 매몰자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갱도 내 구조 예상 지점까지 지상에서 지하로 구멍을 뚫은 시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추작업 천공기는 총 12대가 3m 간격으로 배치돼 작업 중이거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이 확인되면 시추공으로 통신시설, 식품, 의약품 등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고립된 작업자 2명은 지하 190m 제1 수직갱도에 갇혀 있다.
앞서 1·2호공은 구조 예상 지점인 지하 170m까지 도달했지만 갱도와 연결에 실패했다.
구조 예상 지점까지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조 당국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제2 수직갱도부터 선로를 깔며 진입로를 만들고 있다.
제2 수직구갱 3편 갱도는 165m 지점까지 작업이 완료되면서 폐쇄된 지점까지 55m를 남겨놓게 됐다.
광차가 3편 갱도의 레일을 운행하면서 나머지 55m 구간에 널려 있는 암석 등을 제거하면 막혀 있는 지점을 뚫는 장비가 투입된다.
구조 당국은 막혀 있는 갱도 거리가 30m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날 오후부터 제2 수직갱구 3편 갱도에서 음향탐지기를 이용한 수색작업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조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 등 광부 2명이 고립됐다.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샌드) 900여t(업체측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아 작업자들이 갱도에 갇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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