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컸던 그린피, 10월· 야간부터 본격 하락세

XGOLF는 자사 회원의 예약 정보를 기반으로 10월과 11월 전국 골프장의 그린피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평균 3.5% 하락했다고 밝혔다. XGOLF 제공

국내 골프장의 코로나19 특수가 점차 힘을 잃는 분위기다.

골프 플랫폼 엑스골프(XGOLF)는 3일 전국 골프장의 10월부터 11월까지 야간 라운드 그린피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평균 3.5% 하락했다고 밝혔다.

XGOLF가 회원의 예약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10월 주중 야간 그린피는 전년 대비 평균 8.4%나 하락했다. 주말은 1.8% 소폭 상승했다. 11월 야간 그린피도 주중은 6.4% 하락, 주말도 1% 하락했다. 전통적으로 가을 시즌은 ‘빚을 내서라도 간다’는 농담을 반영하듯 그린피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핸 달랐다. 유일하게 그린피가 오른 10월 주말 상승폭도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타 지역보다 그린피가 높은 수도권 골프장의 10월 주말 요금이 6.3%나 떨어졌다. 충청 지역은 전년 대비 10월 주중 야간 요금이 25%까지 하락했다. 경상 지역은 아직 요금이 증가 추세이나 상승폭이 둔화됐다.

야간 라운드는 오후 3시 이후 늦은 시간에 진행돼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오전 라운드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2021년부터 본격적인 골프 인구 증가와 인원제한 규정 완화가 맞물리며 예약이 증가함에 따라 야간 그린피도 상승했다. 실제 2021년 수도권 골프장은 10월 주말 평균 야간 그린피가 19만 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가 접어들며 전국 골프장의 야간 그린피 하락세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XGOLF는 "여름에는 선선한 야간 라운드가 인기가 많으나 작년에는 초겨울까지 야간 라운드를 찾는 골퍼의 문의가 쇄도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MZ세대가 증가하며 저렴한 야간 라운드가 강세를 보였으나 인기 있는 시간대와 금액 차이가 적어지며 야간 그린피도 원상복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라고 분석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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