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에 먹구름이”… 해운·조선, 내년 눈높이 벌써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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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내년도 실적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다.
해운업 부진에 따라 선박 발주량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머스크(A.P. Møller Mærsk A/S)의 쇠렌 스코우(Søren Skou)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의 에너지 위기, 높은 인플레이션, 다가오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먹구름이 지평선에 펼쳐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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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내년도 실적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다. 해운업 부진에 따라 선박 발주량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머스크(A.P. Møller Mærsk A/S)의 쇠렌 스코우(Søren Skou)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의 에너지 위기, 높은 인플레이션, 다가오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먹구름이 지평선에 펼쳐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상 운임이 정상화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고, 해운 부문 수익은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컨테이너 수요 전망치도 지난해 대비 2~4%가량 감소할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머스크는 올해 3분기까지 16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해운 부문에서 3분기 매출 180억1800만달러(약 25조6000억원), 영업이익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99억2400만달러(약 14조원)를 냈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37.6%, 영업이익은 58.8% 많았다. 이 같은 실적에도 앞으로의 어려움을 예고한 것이다.
앞서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제레미 닉슨(Jeremy Nixon) CEO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38%,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6% 늘어났다고 밝히면서 “몇 달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NE은 회계연도 하반기(10~2023년 3월) EBITDA가 전년 동기보다 62%가량 줄어든 47억6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비관적 전망이 커진 이유는 컨테이너선 스팟(Spot·비정기 단기 운송 계약) 운임이 급락하면서 보통 1년 단위로 체결하는 장기계약 운임도 끌어내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미국 서안까지 40피트컨테이너(FEU)를 보낼 때 평균 스팟 운임은 연초 8000달러를 웃돌았으나 최근 수요가 줄면서 1902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장기계약 운임은 여전히 FEU당 5000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해운사들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장기계약 운임도 결국 갱신 과정에서 스팟 운임처럼 하락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스팟 운임이 반의 반토막이 났는데 장기계약 운임도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며 “해운사들이 선박을 덜 투입하는 식으로 방어에 나서겠지만, 경기가 다시 풀리면서 물동량이 뛰지 않으면 운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부진에 따라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해운·조선업 2023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2023년 수주량은 올해보다 약 42% 감소한 850만CGT(총화물톤수), 수주액은 약 43% 감소한 220억달러(약 31조원)로 예측했다.
현재 국내 조선업은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일시적 부진에도 큰 충격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으로 수주가 편중된 점은 해결 과제로 꼽혔다. 올해 3분기까지 우리나라 조선사가 수주한 선박의 64.6%가 LNG선이고, 30.9%가 컨테이너선이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LNG선과 컨테이너선 모두 건조에 필요한 인력이 많은 선종이어서 앞으로 조선업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조선업에서 비중이 큰 탱커(유조선)의 수주가 매우 부진해 일부 기자재업체는 조선업의 호조 속에 침체를 겪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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