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곡물 협정 유턴, 푸틴의 허세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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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협정에 복귀한 데 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허세'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라고 2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국방부의 발표 뒤 푸틴은 TV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보증을 어길 경우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튀르키예(터키)의 중립성, 곡물 가공 산업, 최빈국을 위한 제레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력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에서 튀르키예로 향하는 곡물 운송은 막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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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협정에 복귀한 데 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허세’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라고 2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러시아 정치분석 연구소 R.폴리틱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대표는 “크레믈궁은 함정에 빠졌고,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며 “이번 일은 러시아가 필요할 때는 후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유턴이 시사하는 두 번째 교훈은 튀르키예의 존재감이다.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서방과 러시아 간 중재국을 자처했다. 외교, 경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의 튀르키예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튀르키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독자 행보를 이어가며 러시아와 서방 간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러시아가 곡물 협정에 다시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튀르키예는 큰 공을 세웠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곡물 협정안이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고, 푸틴과도 직접 통화했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의 안드레이즈 시즈노브 대표는 “튀르키예가 칼자루를 주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푸틴에 그렇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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