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 결전 임박…러, 이번주 주민 7만명 ‘강제이주’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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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전선의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에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임박하자, 러시아가 이 지역 주민 수만 명의 강제 이주에 돌입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 2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이날 "주민 최대 7만 명이 6일부터 러시아 본토나 헤르손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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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전선의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에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임박하자, 러시아가 이 지역 주민 수만 명의 강제 이주에 돌입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 2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이날 “주민 최대 7만 명이 6일부터 러시아 본토나 헤르손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헤르손 행정부도 “주민들을 강제적인 방법으로 이동시킬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명령을 공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540㎞ 떨어진 항구 도시로, 흑해 및 크림반도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을 겨냥한 교두보로 꼽힙니다.
최근 러시아군은 이곳에서 수세에 내몰리며 수차례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19일 헤르손주(州) 주도인 헤르손시(市)에 대피 명령을 내렸고, 31일에는 대피령 적용 범위를 드니프로 강에서 약 15㎞ 이내에 있는 지역까지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실제로 대피 인원은 러시아 지지자 수천 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현지 주민을 ‘인간 방패’로 쓰려고 강제 이주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인력과 장비를 빼내며 헤르손 밖으로 후퇴할 때, 이주하는 주민 행렬 뒤에 숨어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피해 보겠다는 심산이라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이주 명령이 헤르손에서 러시아군 철수가 머지않았다는 징후로도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이번 이주 대상에 포함된 드니프로강 동쪽 카호우카 댐을 우크라이나가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식수를 공급하는 핵심 전략 시설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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