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 회장 내주 사임…금융권 일각, 정부 입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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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다음주 중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BNK금융 사외이사들에게 다음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의 사퇴는 다음주 중에 BNK금융이 임시 이사회 등을 열고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 내규에 따르면 차기 회장은 지주 사내 이사, 지주 사장 이상 업무집행책임자, 자회사 대표 중 선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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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다음주 중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5개월 남았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김 회장이 자녀가 재직 중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금융당국이 검사에 착수하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선 민간 금융사 인사에 정부 개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BNK금융 사외이사들에게 다음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초 김 회장은 2023년 3월 주주총회 때 퇴임할 예정이었다. 김 회장은 2017년 BNK금융회장에 취임하고, 2020년 3월 연임해 6년간 BNK금융을 이끌어 왔다. BNK금융은 회장 연임을 한 차례로 제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녀 관련 부당 지원 의혹이 제기되자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한홍, 강민국 의원은 지난달 11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김 회장의 아들이 다니던 회사에 김 회장이 지주 계열사를 동원해 투자와 대출을 진행했고, 현재 재직 중인 한양증권에 계열사의 채권 발행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12일부터 검사에 돌입하는 등 즉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9년 1000억원이었던 한양증권의 BNK금융 계열사 채권 인수 물량은 2020년 이후 올해 8월까지 1조19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0년은 김 회장 아들이 한양증권으로 이직한 해다. 금감원은 지난달 18일부터 BNK금융과 계열사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BNK금융은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부터 차기 회장 선임 논의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며 "다른 특별한 안건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의 사퇴는 다음주 중에 BNK금융이 임시 이사회 등을 열고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으로는 내·외부 인사가 모두 거론된다. BNK금융 내규에 따르면 차기 회장은 지주 사내 이사, 지주 사장 이상 업무집행책임자, 자회사 대표 중 선임할 수 있다. 다만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경우 외부 인사도 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있다. 내부 인사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경남은행장을 지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등이 언급된다.
금융권 일각에선 금융사 인사에 대한 정부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에서 "BNK금융은 2018년 최고경영자 내부 승계 규정과 원칙을 합리적으로 변경했고, 4년간 금감원에서 어떠한 문제도 지적하지 않았다"며 "금감원은 4일 예정된 BNK금융 이사회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말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경우 지난 정부와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고 지난 2012년 문재인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선 경제 고문을 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사람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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