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만 남았다…北, '화성-17형' 추정 ICBM까지 도발 급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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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무력 시위의 강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이 전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그간 도발이 주로 남측을 겨냥했다면, 이번 ICBM 발사는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원 총장은 "ICBM과 핵실험은 한 세트"라며 "ICBM까지 쏜 이상 이제 남은 것은 핵실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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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탄도탄 실패 가능성이 '변수'…보완책 마련하느라 핵실험 시기 조절할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이 3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무력 시위의 강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9월 말 이후 한미연합훈련을 트집 잡아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숱하게 쏘아 올리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포격 도발을 일삼더니 급기야 전략적 도발로 간주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까지 쏜 것이다.
이제 북한의 남은 도발 카드는 사실상 핵실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7차 핵실험 단추를 누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전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그간 도발이 주로 남측을 겨냥했다면, 이번 ICBM 발사는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날 새벽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한 뒤 "특수한 수단"을 언급하며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는데, 그 일단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천 부위원장이 미국 낮 시간대에 맞춰 담화를 내고 "특수한 수단"이 핵능력을 시사한 것이라고 본다면, ICBM은 '행동 수단'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처럼 계속 긴장을 끌어올리면서 핵실험으로 그 방점을 찍으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원 총장은 "ICBM과 핵실험은 한 세트"라며 "ICBM까지 쏜 이상 이제 남은 것은 핵실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감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 8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르면 이번 주 내라도 감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도 핵실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7차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잠재적인 추가 도발을 여전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미러 대립이 심화하는 국제정세를 이용해 최대한 신속하게 핵 능력을 키우려 하고 있기 때문에 핵실험 강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무슨 짓을 해도 중국과 러시아라는 뒷배가 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이번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 변수다.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계산이 틀어졌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지 않고 일본해(동해) 상공에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넘지 않고 동해 상공에서 소실한 것이 확인됐다고 (일본에서) 언급됐다"며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였으나, 정상비행에 실패하고, 분리된 2단 혹은 비행에 실패한 상단 구성체가 IRBM과 유사한 제원으로 낙하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실패했다고 판단한다면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느라 핵실험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북한의 행태를 보면 늘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도발해왔다"며 "모두가 예상하는 시기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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