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 데이터센터사들의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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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 서비스 장애를 불러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겪으며 우리는 이제 데이터센터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인식하게 됐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에서 카카오 등 부가통신 서비스의 안정성이 무너지면 사회·경제 시스템이 멈추는 것을 봤으며, 그 안정성 확보의 핵심은 데이터센터의 제도적·기술적 보호 시스템의 구축인 것이라는 것도 단편적으로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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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 서비스 장애를 불러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겪으며 우리는 이제 데이터센터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인식하게 됐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에서 카카오 등 부가통신 서비스의 안정성이 무너지면 사회·경제 시스템이 멈추는 것을 봤으며, 그 안정성 확보의 핵심은 데이터센터의 제도적·기술적 보호 시스템의 구축인 것이라는 것도 단편적으로 느끼게 됐다.
데이터센터란 e-메일, 메신저, 온라인게임, 홈쇼핑 등 IT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할 때 필요한 핵심 데이터의 처리를 위해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저장장치인 스토리지 등이 설치된 시설을 말한다. 특히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이러한 기능이 마비되기에 예비전력 공급장치까지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즉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자원은 전력인 것이다.
언론에서는 이번 데이터센터 사고와 관련한 향후 해결책으로 화재에 취약한 ‘리튬배터리실의 별도설치 의무화’와 데이터센터 복구 지연의 위험관리를 위한 ‘데이터 이중화’ 의무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필자 역시 동의한다. 글로벌 메이저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데이터센터 서버 이중화와 스토리지 백업 체계를 구성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내 배터리실을 격실구조로 하고 전기실을 엄격히 분리 운영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간 예비 시스템 자원을 보유한 재해복구센터를 백업 체계로도 구축하는 곳도 있다. 여기서 필자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국내의 일부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정부의 의무화 추진요건들이 민간기업에 대한 지나치게 과도한 안전 규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논점을 데이터센터의 본질로 돌려보겠다. 데이터센터산업의 핵심 자원과 역량은 대용량 전력이다. 데이터센터의 수많은 전자장치가 열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이 열을 식히기 위해 대규모 냉각장비를 가동해야 하기에 대용량 전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경제적으로 데이터센터사에 제공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최근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불리며,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진출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즉 공공재인 전력을 전세계적으로 가장 경제적인 원가구조와 최상의 품질로 제공받고 있다면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과도화 규정으로 반박하기에 앞서 안전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있을 때만이 데이터센터의 안전을 위한 진정한 구조적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물론 정부에서도 국가 중요시설인 방송통신시설로 분류되는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관리지침이 신규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위험관리 매뉴얼과 전력·소방 보호 점검 규정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데이터센터 규모와 입점 IT업체의 매출 규모, 이용자 현황 등에 대한 다면적 평가를 통한 세부 지침이 정밀히 다듬어져야 할 것이다.
데이터센터사들이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적 역할을 주도하고 있음에 경의를 표한다. 다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이라는 대한민국 공공재의 지원과 편익을 받는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회적 책임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보길 기대한다.
배기표 리스크매니지먼트코리아 대표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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