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대출’ 경쟁 나선 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별로 유리한 곳은

정민하 기자 2022. 11. 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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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마지막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개인사업자 금융 시장이 파킹통장에 이은 새 격전지로 부상했다.

금리가 제일 낮은 곳은 케이뱅크지만, 대출 가능 조건 면에선 카카오뱅크가 앞서고 있어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1일 대출 상품과 통장, 체크·제휴 신용카드 등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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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마지막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개인사업자 금융 시장이 파킹통장에 이은 새 격전지로 부상했다. 금리가 제일 낮은 곳은 케이뱅크지만, 대출 가능 조건 면에선 카카오뱅크가 앞서고 있어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1일 대출 상품과 통장, 체크·제휴 신용카드 등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3년 이내 은행권과 플랫폼을 포괄해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를 보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토스뱅크(2월)와 케이뱅크(5월)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출사표를 던지며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주도권 경쟁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서울 중구 명동의 먹자골목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현재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최대한도는 1억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이날 기준 최저 금리는 ▲케이뱅크 연 5.54% ▲카카오뱅크 연 5.72% ▲토스뱅크 연 5.97%로 각각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최저 금리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유리한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은행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용등급 분포상 최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하는 차주는 많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개인사업자에게 얼마나 낮은 금리로, 얼마나 많은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선 대출 가능 조건으로 보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사업자등록증상 개업일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 또 최근까지 매출액이 발생해야 하는 등 실제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야 대출이 가능하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는 이 점을 공략했다.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면 가입할 수 있게 했는데, 단순 영업 기간이 아닌 현실적인 사업성 및 상환 능력 평가로 잠재 고객을 넓히겠단 구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은행들은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CSS)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사업 업력이나 연 매출 등을 따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개인 대출보다 신용 모델을 산출하기 까다롭다. 업종마다 데이터 확보 범위도 상이하다. 일례로 식당을 운영하는 A씨의 사업장을 평가하는데 카드사 정보인 단골손님 비중을 활용한다면 평가에 적합하지만, 부동산임대업자인 B씨의 경우 해당 정보를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일러스트=손민균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토스스코어링시스템(TSS)을 활용해 상환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자영업자 매출 정보도 반영돼 매출규모가 크고 수입이 정기적인 소상공인에게 유리하다.

케이뱅크의 경우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심사에 활용하는 자체 CSS를 적용했는데, 통신·쇼핑 데이터 등 대안정보도 활용한다.

카카오뱅크는 6개 기관, 4300여 개 변수, 527만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437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3.3% 증가했다. 이미 출시한 두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 역시 최근 1조원에 육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의존도가 높은 인터넷은행이 향후 기업 대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중간다리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공략해 체급을 키우려는 전략”이라며 “최근 부동산 침체,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대출 시장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인터넷은행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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