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부상 손흥민 결국 수술대로…한국축구 월드컵 부상 잔혹사 이어지나
서필웅 2022. 11. 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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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축구에 '손흥민 없는 월드컵'은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이 월드컵 개막을 20여일도 남기지 않고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
한국축구는 매번 월드컵 때마다 에이스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부상으로 인한 결정적 이탈 없이 대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대표 소집 시기를 불과 열흘 앞두고 에이스가 이탈할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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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축구에 ‘손흥민 없는 월드컵’은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는 팬들뿐 아니라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도 마찬가지. 혹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예선과 평가전에서 거의 매번 손흥민을 풀타임 기용하며 그가 없는 것을 가정한 대표팀 전술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 상상이 현실이 될 위기다. 손흥민이 월드컵 개막을 20여일도 남기지 않고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 토트넘 구단은 3일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수술 뒤 손흥민은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다. 추가 사항은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하루 전인 2일 마르세유(프랑스)를 상대로 치른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수비수의 어깨에 안면 부위를 강하게 부딪쳐 쓰러진 뒤 전반 27분만에 교체됐다. 이 경기를 지휘했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경기 뒤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언급해 희망도 있었지만 결국 정밀검사로 골절로 판명됐다. 대한축구협회도 “소속구단 확인 결과 좌측 눈 주위 골절로 인해 금주 중 수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월드컵 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안와골절은 공중볼 경합이 많은 축구에서 낯설지 않은 부상이지만 부상이 선수 출장에 미치는 영향은 천차만별이다. 벨기에 대표팀 에이스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는 지난해 5월 리그 경기 중 안와골절을 당해 2주 뒤 예정된 유로2020 출전이 불발될 것처럼 보였지만 기적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해 맹활약했다. 반면, 김민재의 나폴리 동료인 나이지리아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은 지난해 11월 입은 안면골절로 무려 3개월이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현재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골절 정도와 회복 경과 등 수많은 변수에 손흥민의 월드컵 출장 여부가 달려있다. 영국 PA스포츠의 조나단 빌은 “한국은 11월13일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24일 우루과이전을 치른다.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이제 시간싸움으로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한국축구는 매번 월드컵 때마다 에이스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직전에는 출정식으로 열린 중국과 평가전에서 주포 황선홍이 상대의 거친 태클에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황선홍은 부상을 안고 월드컵에 나섰지만 끝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02 한일월드컵은 모든 일이 잘 풀렸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이동국이 K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치며 출전이 무산됐다. 2018년에는 수비 핵심인 김민재와 당시 유럽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권창훈 등을 포함해 다수 선수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꿈을 접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부상으로 인한 결정적 이탈 없이 대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대표 소집 시기를 불과 열흘 앞두고 에이스가 이탈할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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