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방역’ 중국서 구급차 출동 안 해 3세 어린이 사망 논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방역이 펼쳐지는 중국에서 구조 요청에도 구급차가 출동하지 않아 3살 어린이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건강시보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1일 오후 간쑤성 란저우시 치리허의 한 주택에서 3세 어린이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치리허 공안국은 사고 발생 당일 “오후 1시 43분쯤 구조 요청을 받고 경찰 2명이 출동, 주민들의 협조 속에 오후 1시 57분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며 “가스레인지 사용 부주의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공안국이 경찰의 출동과 구조가 신속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동절기 가스 안전 사용을 당부하면서 이 사안은 단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숨진 어린이의 아버지가 구조 요청에도 구급차가 오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의료 당국의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건강시보에 “아내와 아이가 집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오후 12시 15분부터 50여 분 동안 6차례 응급센터에 구조 요청했으나 구급차가 오지 않았다”며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안고 뛰어나가 택시를 타고 오후 2시 30분께 병원에 도착했으나 의사가 ‘너무 늦었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비극은 막을 수도 있었다”며 “여러 차례 전화했는데도 구급차가 오지 않았던 이유를 알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응급센터는 “이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란저우에서는 지난 1일 51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코로나19가 확산, 주민 외출 금지 등 고강도 방역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