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태원 참사에 "책임 통감하고 유가족과 도민에 사과"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우리 도민들께 정말 정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사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나흘째 찾아 헌화한 뒤 취재진에게 "공직자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합동분향소에 헌화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수원=연합뉴스) 3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1층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있다. 2022.11.3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우리 많은 젊은이가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그렇게 간 것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아무도 책임질 수가 없다"며 "예방이 제대로 안 됐던 것, 현장 관리가 제대로 안 됐던 것, 참사가 난 뒤에 제대로 수습하는 것은 모두 공공기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사과나 어떤 후속 조치로 그분들의 마음을 달랠 수가 있겠느냐"며 "경기도는 최선을 다해서 가신 분들 편히 가시도록, 유가족분들 최대한의 위로와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부상자들은 완쾌할 수 있도록, 다친 몸뿐만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 그 트라우마 치료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죄와 공직자로서의 부끄러운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며 "앞으로 경기도는 특단의 조치로 이와 같은 사고나 참사가 나지 않도록, 애도 기간이 끝나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김 지사는 합동분향소 옆 추모 게시판에 포스트잇 메모로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적어 붙이기도 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명 중 경기도민은 38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이날 용인시 내 장례식장에 안치됐던 1명을 마지막으로 내국인 도민 희생자들의 발인이 마무리됐다.

도는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도청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접속자는 21만3천명이고 추모 글은 1만2천여건이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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