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사용량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성장…점유율은 7.3%p 하락

올해 1∼9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국내 3사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작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3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341.3GWh(기가와트시)였다. 전년 대비 75.2% 증가한 수치다.

점유율 1위 CATL(35.1%), 3위 BYD(12.8%) 등 중국계 업체가 시장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점유율 상위 10위권에 오른 중국계 업체들 모두 세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달리 점유율 4위인 파나소닉(8.1%)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체로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업체도 모두 사용량을 확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48.1GWh로 2위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 모델Y의 높은 인기와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판매 호조 등 영향을 받았다. 다만 시장점유율(14.1％)은 지난해 동기(21.6％)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92.0％ 급증한 21.2GWh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5.7％에서 6.2％로 상승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판매 호조와 아이오닉6 출시가 SK온의 높은 성장세를 이끌었다. 점유율 6위인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은 6.9GWh로 집계됐다. 아우디 E-Tron, BMW iX, BMW i4, 피아트 500 등의 꾸준한 판매 탓에 배터리 사용량이 작년 동기보다 65.1%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올해 1∼9월 시장 점유율은 25.2%로 작년 동기(32.5%)보다 7.3%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별로 보면 SK온 점유율은 5.7%에서 6.2%로 0.5%p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1.6%에서 14.1%로 7.5%p 하락했고, 삼성SDI는 5.2%에서 4.9%로 0.3%p 떨어졌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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