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물을 물 쓰듯 하면 큰일…“광주 식수원 내년 3월 바닥”
- "1999년 급수 통계 전산화 이후 가장 낮은 저수율"
- "시뮬레이션 해보면 동복댐 내년 3월·주암호 내년 5월 고갈 위기"
- "저수율 10%대로 낮아지면 제한급수..겨울에 큰눈 내려도 효과 작아"
- "광주광역시, 누수 점검·동복댐 지하수 개발 등 대책 추진"
- "수돗물 공급량 68%, 가정용..샤워 횟수 줄이기 등 시민 물 절약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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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문영훈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g0Om19x78ng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그제 광주 시민에게 한 통의 안전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광주 시민이 먹는 동복댐 물이 내년 3월이면 고갈될 위기라는 내용인데요. 올 봄부터 가뭄이 계속되면서 광주지역 식수 공급원인 동복댐과 주암호가 조금씩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대책은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광주광역시 문영훈 행정부시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광주광역시 문영훈 행정부시장 (이하 문영훈):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광주 시민의 상수원이 동복댐과 주암호인데요. 현재 저수량이 어느 정도입니까?
◆ 문영훈: 광주 시민께서는 화순에 있는 동복댐과 순천에 있는 주암댐 물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동복댐은 저수량이 총 9200만 톤입니다. 9200만 톤인데 현재 저수율이 33% 정도 있고요. 주암댐은 현재 저수율이 32% 정도 있습니다. 굉장히 물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 정길훈: 저수량이 30%대 초반 수준이네요. 이게 예년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나 줄어든 상황입니까?
◆ 문영훈: 동복댐은 예년 대비 47% 정도 수준이고요. 주암댐은 예년 대비 57% 정도 수준입니다. 굉장히 예년 대비해서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 상당히 비상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급수 통계를 전산화한 것이 1999년이거든요. 1999년 이후 올해 같이 이렇게 저수량이 평년 대비 50% 미만인 적은 없습니다. 수도권은 비가 가끔씩 폭우도 내리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이쪽은 폭우가 내리지 않고 태풍도 비껴가고, 물론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는 것은 다행인데 등등 해서 지금 많이 댐이 말라 있어서 상당히 비상 상황에 들어가 있습니다.
◇ 정길훈: 광주광역시가 그제죠. 지난 1일에 시민에게 안전 문자 발송하면서 동복댐 물이 내년 3월이면 고갈될 수 있다, 이런 문자를 보냈는데 그게 현실이 될 수 있는 겁니까?
◆ 문영훈: 맞습니다. 지금 지역 내 10년의 최저 강수량을 적용한다면 11월, 12월, 1월, 2월 이렇게 적용을 해보면 두 정수장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할 때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동복댐은 내년 3월 말 그리고 주암댐은 내년 5월 말에 고갈됩니다. 그런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되겠지만 시뮬레이션을 해보니까 그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 정길훈: 저 같은 경우에 아직 일상생활에서 물 부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가정용 식수 공급에는 아직까지 문제가 없으니까 혹시 어떻습니까? 산업 현장에서는 물 공급에 어떤 어려움이 있습니까?
◆ 문영훈: 산업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생활을 하시는 분들과 가정에서와 같이 지금 현재 어려움을 체감 못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저희가 제한 급수라든지 이런 것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저희 시 상수도 사업본부에서는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결국은 가정이라든지 산업 현장의 물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거든요. 물론 산업 현장을 더 우선시 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10% 이하가 돼서 무엇인가 제한 급수가 시작될 때부터는 가정도 그렇고 산업 현장에서도 굉장한 불편함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려고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광주광역시 계획대로라면 현재 저수량이 동복댐과 주암호가 30%대인데 이것이 10%대로 내려가게 되면 그때는 제한 급수에 들어갈 계획입니까?
◆ 문영훈: 네. 다양한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다른 새로운 물을 만드는 것도 만들어내면서 제한 급수도 들어가고 시민이 절약한다든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서 준비해서 일부는 벌써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광주는 제한 급수를 하고 있지는 않은데 전남지역에서는 이미 제한 급수 시행 중이죠?
◆ 문영훈: 네. 저희 광주에서는 자료를 보면 1992년 12월 이때도 굉장히 가뭄이 심했습니다. 그때 156일 동안 제한 급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주암댐 물까지 받아서 시민께 제공한 이후로는 1994년도 이후로는 한 번도 제한 급수 한 적이 없습니다. 전라남도도 가뭄이 심해서 완도, 넙도, 소안도, 금일도 이런 섬에서 지난 5월부터 또 최근 들어서 제한 급수를 하고 있고요. 제한 급수를 하는 것을 보면 일주일 중에 하루 물을 제공해드리고 6일 동안 물을 단수시키고 또 이틀 물을 제공하고 5일 단수시키고 이렇게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계절적으로 가을이나 겨울에 비가 적게 내리는 갈수기니까요. 상수원 공급의 차질을 막기 위해서 광주광역시도 다양한 대책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대책 준비 중입니까?
◆ 문영훈: 갈수기여서 저희가 기대하는 것은 눈인데 눈이 30cm가 온다 하더라도 10분의 1, 3cm 정도의 비가 내리는 효과밖에 없거든요. 걱정을 많이 하고 있고요. 내년 3월 또는 4월, 5월에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그래서 미리미리 아까 말씀드린 대로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고요. 일단 노후 수도계량기를 전부 교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이 빠져나가는 관 누수 탐사를 통해서 땅으로 스며드는 수돗물을 줄이려고 다양한 긴급 순회 점검을 하고 있고요. 5개 구청에서도 고생 많이 하고 있는데 각 구청에 가뭄 상황을 전파해서 각 아파트에 있는 세대 계량기 밸브를 줄여서 물을 절약한다든지. 한 달에 만 톤 이상 사용하는 공장 27개 사업장이 있습니다. 절수 협조 요청을 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상수도 68%가 가정에서 사용하거든요. 가정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물 절약을 해주십사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조금 이따 제가 말씀을 드리겠지만 그리고 마지막 경우에 고갈까지 갈 때 그것을 대비해서 지금 현재 동복댐 지하에 있는 조금 더 새롭게 물을 더 만들어낼 수 있는 지하수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 중에 있고 섬진강 물을 간접적으로 공급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하고 있고요. 다양한 방법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요금 감면 방안도 이미 안을 만들어놨습니다.
◇ 정길훈: 부시장께서 말씀한 것처럼 어제부터 시민들 대상으로 물 절약 캠페인 들어갔던데요. 양치 컵을 사용하자, 양변기에 페트병을 넣자, 그런 내용인데 그럴 경우에 상수원 고갈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겠습니까?
◆문영훈: 생각보다 굉장한 효과가 있습니다. 광주 시민께서 1인당 사용하는 물이 300ℓ 정도 되거든요. 그리고 전체 다 합하면 146만 시민 전체 산업용수까지 포함해서 50만 톤을 하루에 사용합니다. 각각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20%만 줄인다면 50만 톤 중에서 10만 톤이 줄게 되는 것이거든요. 하루에 40만 톤으로 사용량을 줄인다면 내년 3월, 5월이 고갈이라고 했는데 6월부터 장마가 오지 않습니까? 6월 말 장마가 올 때까지 물이 고갈되지 않습니다. 20%만 줄인다면. 그래서 20% 줄이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하루에 샤워를 보통 한 번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침, 저녁 두 번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샤워 횟수를 줄인다든지 샤워를 할 때 길게 잡아서 10분 샤워를 하시는 분 같은 경우 8분으로 줄인다든지 아니면 5분 샤워하시는 분들은 4분에 끝낸다든지 20%만 줄인다고 한다면 가능하고요.
◇ 정길훈: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문영훈: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광주광역시 문영훈 행정부시장이었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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