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외이사 허은녕·유명희 조기 선임…"이사회 독립성·전문성 제고"
6년 만에 임시 주총 개최…온라인 생중계·전자표결 지원
주총 시작 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 묵념하며 엄숙하게 진행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는 3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허은녕, 유명희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허은녕 사외이사 선임 △유명희 사외이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지난 9월 19일 기준, 삼성전자 주주 총수는 601만4851명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임시 주총에 출석한 주주는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56명이다. 의결권을 가진 주식 비중은 74.29%다.
주총 의장을 맡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외이사 두 분이 지난 4월과 5월 사임 및 퇴임하심에 따라 신규로 사외이사 두 분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 편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신청 주주들을 대상으로 임시 주총을 온라인 생중계했다. 또한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허 사외이사 후보와 유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김종훈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에서는 지난 8월 30일 개최된 위원회에서 후보자에 대한 자격 등을 심의한 결과 허은영 후보와 유명희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의했다"며 "또한 9월 21일까지 주주 제안을 접수한 결과 추천된 후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이사 후보의 선정 기준은 관계 법령에 하자가 없는 자로서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은 물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분으로 선정했다"고 후보 선정 배경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허 사외이사 후보는 현재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과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유 사외이사 후보는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 본부장으로,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다. 통상교섭본부장이던 2020년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유명희 후보는 회사의 주요 투자자 및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글로벌 기업간 심화되고 있는 무역 경쟁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등 회사의 통상 전문성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허은영 후보에 대해서는 "허 후보는 재생에너지,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 에너지·환경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의 경영 강화에 기여하며, 이사회에 실질적인 조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외적으로는 삼성전자의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을 크게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후보자에 대한 질의응답에서 한 주주는 사외이사 2명의 결원이 발생한지 벌써 6개월에서 7개월이 됐지만, 조기에 선임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또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 이유를 질의했다.
한 부회장은 "사외이사는 의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하나 지난 4월과 5월 한화진 이사와 박병국 이사의 사임 이후 결원이 생겼다"며 "상법상 매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충원할 수도 있었지만 이사회의 독립성 유지를 위에 빠른 시일 내에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자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어진 표결에서 허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88.29%와 99.25%의 찬성율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시작에 앞서 지난 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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