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문책성 인사 불가피’ 기류…‘조문 동행’ 이상민 거취 전망 엇갈려

2022. 11. 3. 1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치안 당국의 보고체계가 붕괴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문책성 인사는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3일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뿐만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윤 대통령의 조문은 나흘째로 이날엔 이 장관 외에도 김대기 비서실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등과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까지 매일 이태원 참사 관련 조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세준 기자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치안 당국의 보고체계가 붕괴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문책성 인사는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사고 초기 책임론보다는 ‘신속한 수습과 대책마련’에 방점을 찍었던 것과 대조적인 기류다. 나흘 연속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하며 조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윤 대통령이 오는 5일까지인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면 인사 조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뿐만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경찰 수뇌부에 대한 문책은 기정사실화 하는 기류다. 특히,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112신고 내역을 공개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오후 10시15분) 4시간 전부터 압사 참사 조짐을 감지할 수 있는 112 신고를 11차례나 받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내부의 ‘늑장보고’도 논란거리다.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은 사고가 발생한지 1시간21분이 지난 시점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6분에서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고 발생 1시간59분이 지난 지난달 30일 오전 0시14분에야 최초 보고를 받았다. 이는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시간(29일 오후 11시1분)보다도 무려 1시간13분이나 늦은 것이다.

경찰은 전날 이임재 용산서장을 대기발령 시킨데 이어 이날 오전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다만, 문책 대상에 이상민 장관이 포함될지 여부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경찰 배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이상민 장관은 112신고 내역이 공개되며 또다시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또, 이 장관이 사고 발생 1시간5분 뒤인 오후 11시20분 경찰 직보가 아닌 행안부 내부 알림 문자를 통해 사고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을 두고도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인 행안부 장관이 대통령보다 19분 늦게 사고 발생을 알게된 것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 장관이 자진사퇴함으로써 책임을 지는게 맞지 않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조문하며 이 장관을 대동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나흘 연속 조문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중 사흘을 이 장관과 동행한 것이다. 국무위원 중에서는 유일하다. 이를 두고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 장관을 경질하지 않고 끝까지 데리고 가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