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년만에 임시주총···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 사외이사로

이재덕 기자 2022. 11. 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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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55)이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3일 오전 경기 용인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 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58)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유 사외이사는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로, 통상교섭본부장이던 2020년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지 3년이 되지 않은 유 이사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지난 9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심사를 받았다. 당시 공직자윤리위는 유 이사가 삼성전자 사외이사로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국가의 대외경쟁력 강화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취업이 필요한 경우’ ‘업무의 성격을 고려할 때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은 경우’ ‘전문성이 증명되는 경우로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은 경우’로 판단해 취업을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 이사에 대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심화하는 글로벌 기업 간 무역 경쟁 상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 사외이사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허 이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임시주총을 연 건 2016년 10년 이후 6년 만이다. 앞서 한화진 사외이사가 지난 4월 윤석열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돼 사임했고, 박병국 사외이사가 5월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이사회 내 사외이사(4명)가 사내이사(5명)보다 적어졌다. 현행 상법에서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이 돼야 하며, 미달할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후 처음으로 소집되는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임시 주총 의장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은 “상법상 내년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충원할 수 있었지만, 이사회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사외이사를 선임하고자 이번 주총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주총은 이재용 회장이 승진한 이후 처음 개최된 주총이어서 주목받았지만, 이 회장 관련 언급이나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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