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7 너 하나 믿었는데...’ 벤투, 애초 플랜B 없다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카타르 월드컵에서 돌풍을 꿈꾸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에이스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이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오른다.
손흥민은 2일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중반 샹셀 음벰파와 경합 과정에서 충돌해 왼쪽 눈 주위를 다쳤다. 곧바로 교체됐고, 다행히 병원으로 곧장 후송되지 않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라커룸 승리 사진에 등장했지만, 상태가 심각해 수술을 받기로 했다.
토트넘은 3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눈 주위 골절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의료진과 치료, 재활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물론 벤투호도 난감한 상황이다. 절대적인 에이스를 잃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 치명타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채 3주도 안 남았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은 11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에 열린다. 20일 동안 손흥민이 완벽히 회복할지 미지수다. 돌아와도 부상 트라우마, 경기 감각, 컨디션 회복도 염려된다.
관건은 단순 골절과 복합 골절이다. 전자일 경우 안면 마스크 착용 후 경기를 뛸 수 있지만, 후자라면 월드컵은 힘들다. 영국 언론(토트넘 티어스)도 우려하면서 이 사실을 주목했다.
이는 즉, 한국의 전력 약화는 물론 4년 동안 준비했던 틀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손흥민 없이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아프리카 강호인 가나와 맞서야 한다. 조에서 최약체인데 공격진에서 절대적인 선수가 빠질 수 있다니,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고 하는데, 애초 벤투는 전체적인 틀에서 플랜B가 없다. 표면적으로 황의조와 조규성이 대체할 수 있지만, 이런 큰 무대에서 상대를 위협할 만한 정도의 클래스는 아니다.
손흥민을 본래 포지션인 왼쪽에 배치하느냐, 최전방(황의조와 교체)에 두느냐, 상항에 따라 프리롤 임무를 부여했다. 손흥민의 위치만 바뀐 정도다.
지금까지 아시아 예선과 국내 평가전을 치르면서 손흥민은 계속 중용됐다. 그의 결장은 누구도 상상 못했던 일이다. 벤투도 당연히 손흥민이 월드컵 본선에서 중책을 맡고 팀을 이끌 것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회복 정도가 어떻든 최종 명단 승선은 100%이며, 부상을 안고도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급변했다. 에이스 부재를 염두하고 다른 자원들로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나,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동안 벤투는 변화를 두려워했다. 자신의 가진 축구 철학을 철저히 고수해왔다. 마치 프로팀이 한 시즌을 운영하듯 14~15명 선수를 계속 중용하고, 때에 따라 한두 선수를 깜짝 발탁했을 뿐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팀인 만큼 유럽파를 중심으로 꾸리는 게 맞다. 본인의 빌드업 스타일에 부합하는 자원들을 계속 호출했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언행 불일치였다. "소속팀에서 증명하고 경쟁을 이겨낸 선수를 뽑겠다"고 본인이 밝혔지만, 이 악물고 뛴 국내·해외파 일부 선수를 뽑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이 본선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볼을 소유한 후방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갈 수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한국을 이끌고 쓴잔을 들이켰던 홍명보(울산현대) 감독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절대 빌드업 축구를 구사할 수 없다”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는 계속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최근 벤투 감독은 국내파와 아시아 권역에서 뛰는 선수들을 파주로 소집했고, 일부는 며칠 후 합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아직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이미 90% 이상 정해졌고, 일부 깜짝 승선이 가능하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몫이다.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안타깝지만 월드컵에서 손흥민 없다는 가정 하에, 벤투가 한국을 어떻게 지휘할지 관심사다. 그저 한국 축구라는 괜찮은 잔에 빨대를 꽂은 이방인인지, 진정으로 자신이 포르투갈에서 익히고 배웠던 시스템과 노하우를 녹아들게 만들었는지 곧 성적표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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