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다” 2차전 반격 이끈 이재원의 리드, 사령탑이 믿은 이유 있었다 [KS]

홍지수 2022. 11. 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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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호투를 펼쳤다.

승리 후 폰트를 리드한 포수 이재원은 "푹 쉰 폰트의 공은 어떨지 나도 궁금했다. 정규시즌 때 푹 쉬고 나온 다음에는 엄청 좋았기 때문이다. 그 좋은 직구에 구석구석 변화구를 잘 섞어서 던져줬다. 그게 (승리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폰트가 이재원의 리드대로 잘 던진 것은 맞지만, 폰트가 잘 던질 수 있던 것도 이재원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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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최규한 기자]1회초 수비를 앞두고 SSG 포수 이재원이 경기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2.11.02 / dreamer@osen.co.kr

[OSEN=인천, 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호투를 펼쳤다. 폰트 덕에 SSG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폰트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 투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서 최지훈, 한유섬, 추신수, 박성한과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의 활약도 있었지만 데일리 MVP 주인공은 폰트였다. 단연 돋보이는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연장 10회 승부 끝에 6-7로 져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폰트가 잘 막았다.

승리 후 폰트를 리드한 포수 이재원은 “푹 쉰 폰트의 공은 어떨지 나도 궁금했다. 정규시즌 때 푹 쉬고 나온 다음에는 엄청 좋았기 때문이다. 그 좋은 직구에 구석구석 변화구를 잘 섞어서 던져줬다. 그게 (승리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원 말대로 폰트는 푹 쉬었다. 지난 9월 30일 키움 상대로 7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이후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삼성 라이온즈 대구 원정까지 폰트의 추가 등판은 없었다. 그리고 SSG는 한국시리즈 대비에 돌입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연습경기가 실전 점검 전부였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154km를 찍었다. 계속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위기도 있었지만 투심성 공을 던지면서 강약 조절로 키움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 폰트는 정규시즌 동안 키움 상대로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 ‘극강’이었다. 가을 무대에서도 키움에 강한 폰트다웠다.

[OSEN=인천, 이석우 기자]SSG 랜더스 이재원이 7회초 2사 1,2루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을 중견수 플라이볼로 잡고 손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2022.11.02 / foto0307@osen.co.kr

이 부분에서 살펴야할 것은 그런 폰트를 이끈 포수가 이재원이라는 것이다. 좋은 포수는 좋은 투수가 만들고, 또 좋은 투수는 좋은 포수가 만든다고 한다. 폰트가 이재원의 리드대로 잘 던진 것은 맞지만, 폰트가 잘 던질 수 있던 것도 이재원 덕분이다.

2차전 MVP로 인터뷰를 한 폰트는 포수 이재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건넸다. 폰트는 “오늘 같은 경기에서 이재원은 정말 완벽한 포수였다. 상대 타자마다 구종을 잘 섞어서 사인을 내주고 위, 아래 잘 섞어서 던지게 해준 덕분에 마음 편하게 믿고 던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폰트와 이재원은 지난해부터 배터리를 이뤘다. 이재원도 “2년째다”라며 폰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더구나 폰트는 이날 뜻대로 투구가 이뤄지지 않기도 하고, 상대 벤치가 폰트의 투구 동작을 두고 심판진에 어필을 해 불편한 상황도 있었지만 이재원이 폰트가 흔들리지 않도록 잘 이끌었다. 이재원은 “그 상황에서 ‘너렁 내가 막아야지, 누가 막겠냐’라고 했다”고 위기를 잘 넘긴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폰트가 흔들리지 않고 잘 리드해주는 이재원. 그런 점을 김원형 감독도 알고 믿고 맡긴 것이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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