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큰 울림...더 큰 마음의 울림

2022. 11. 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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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화가'로 알려진 신현국(84) 화백의 개인전이 헤럴드아트데이 광교센터에서 열린다.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최진영)는 신 화백의 초대전 '산의 울림'을 11월 4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 화백은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회화과를 졸업했다.

신 화백에게 생 빅투아르는 계룡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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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아트데이 신현국 초대전
‘계룡산 테마’ 40년간 회폭에 담아
하늘·대지·산이 엉킨 유동적 흐름
구상·비구상 경계 모호하게 그려
작가와의 만남 ‘아티스트 토크’도
산의 울림, 캔버스에 아크릴, 162.2X130.3cm, 2008 [헤럴드아트데이 제공]
꽃, 캔버스에 유채, 91.0X72.7cm, 2021 [헤럴드아트데이 제공]
산의울림, 캔버스에 유채, 72.7X60.6cm,202.1 [헤럴드아트데이 제공]
자화상, 캔버스에 유채, 40.9x31.8cm, 2014 [헤럴드아트데이 제공]

‘계룡산 화가’로 알려진 신현국(84) 화백의 개인전이 헤럴드아트데이 광교센터에서 열린다.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최진영)는 신 화백의 초대전 ‘산의 울림’을 11월 4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 화백은 40여년간 자연을 화폭에 담아왔다. 계룡산은 그의 평생 테마다. 작가는 “산에서 배운다. 산처럼 의연하고 깊은 오묘함, 온갖 희노애락, 칼빛 바람마저 아우르며 당당히 하늘과 맞닿은 자존감, 수없이 그리며, 수없이 그 산을 헤매며, 하늘과 마주한 그 산을 배운다”고 말한다. 장엄한 산새는 물론 꽃과 풀 등 산의 모든 것이 그에겐 중요한 소재다. 이번 전시에는 계룡산 풍경 외에도 그리스의 자연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데이는 “작가의 작업을 전체적으로 조명하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산의 울림’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신 화백은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회화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건 김환기와 남관이다. 비구상은 그에게 당연한 길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계룡으로 터를 옮긴 뒤 계룡산에 천착하고 있다. 인상주의 화가 세잔은 자신의 고향인 엑상프로방스를 대표하는 산인 생 빅투아르를 사랑해 여러차례 그렸다. 말년에 그가 담은 생 빅투아르는 빛에 따라 변하는 다양한 색채를 자랑한다. 여러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음은 물론이다. 신 화백에게 생 빅투아르는 계룡산이다.

산에서 작가는 철학을 배웠다. 화폭에 담을 대상이지만 동시에 스승이다. 산의 사계절처럼 인생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숨이 찰 만큼 힘들어 더이상 못걷겠다 해야 정상을 만난다. 그러나 이만큼 힘든 등반도 여러차례 하다보면 익숙해진다. 인생의 시련은 사람을 더 단단하게 성장시킨다. 이렇듯 작가는 산에서 인생의 진리와 작업에 대한 자세를 깨달았다.

신현국 화백은 매일 아침 여섯시엔 기상해 작업을 시작한다. 저녁 식사 전까지 종일 그림을 그리고 밤엔 내일 무엇을 그릴까 고민한다. 다음날이면 어서 일어나 작업실로 향하고 싶어진다고 한다. 하루종일 작업만 생각하는 천상 작가다.

그의 작업은 관객들에 구상회화로 쉽게 읽힌다. 계곡과 산새, 소나무, 눈 쌓인 정상이 선명하다. 장미꽃이 가득 담긴 화병임을 쉽게 알아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태는 뭉개져있고 붓질과 물감의 텍스쳐만 남아있다. 꽃이라는 것은 인식했지만 꽃잎 한 장 한 장은 없고 덩어리로 보인다.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흐린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초대전 평론에서 “그는 오랜 시간 자연에서 접한 무수한 이미지들, 그 형태와 질감, 색채를 통해 경험된 것들을 거대한 산의 외형 안에 잠복시켜놓는다. 화면 가득 산의 전면성이 박진감 있게 차들어 오는 형국이자 하늘과 대지, 산이 서로 구분 없이 녹아 흐르고 엉켜서 선회하는 그런 유동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전시는 헤럴드아트데이 광교센터에서 열린다. 11월 4일에는 작가와 직접만나 대화를 나누는 아티스트토크도 열린다. 전시 기간 중 월요일 휴관, 주말 상시 운영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스포츠영웅 김홍빈대장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광주광역시산악연맹이 협력사로 함께 한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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